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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배님, 학교 옆 화상경마장 철회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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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선배님, 학교 옆 화상경마장 철회해주세요"

    朴 대통령 모교 성심여중·고 학생들, '화상경마장 반대' 엽서 청와대 전달

    성심여중고 학생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용산 장외발매소 이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박근혜 대통령 모교인 성심여자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서울 용산구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 개장을 철회해 달라며 박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하고 나섰다.

    성심학교 학생회 임원 40여 명은 14일 오후 3시 30분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개장 철회를 요구하는 성심여중·고 학생들의 절규'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그동안 집회에 참석하고, 경마장 개장을 반대하는 동영상을 만들거나 SNS 등을 통해 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며 "저희는 학생에게 제일 중요한 권리인 교육권을 지키기 위해, 화상경마장을 적극 막기 위해 스스로 기자회견을 마련했다"면서 자발적인 기자회견임을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된 화상경마장이 학교에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버젓이 보인다"며 "경마장 앞길은 통학로로 사용되고, 경마장 맞은편도 학생들의 가정이 모인 주택가"라고 설명했다.

    또 "도박장이 들어와 생기는 사행·유흥업소들이 저희가 건강한 인격체로 자라날 수 있게 할까 의문이 든다"며 "전국 최대 규모의 화상경마장에 전국의 경마객들이 몰려 도박 중독에 빠지고 가정과 삶을 파탄내는 모습을 목격하면 한탕주의와 물질만능주의를 배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마장이 성심학교와 235m 떨어져 있어 학교보건법에 적법하다지만, 헌법이 규정한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을 훼손당할 것"이라며 "경마장의 존재 자체가 무섭다. 마음 편하게 공부하고 학교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두 학교의 전교생 1,360여 명이 서명한 항의 엽서를 담은 상자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와 관련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감사원에 "주민 측과의 협의를 무시하고 경마장을 개장했다"며 마사회와 농림축산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국무총리실 등 4개 기관을 대상으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이들은 "마사회가 경마장을 개설해 도박중독자를 양산하는데도 농림축산부는 이를 비호·묵인한다"며 "국무총리 소속인 사행산업통합감독위는 화상경마장에 대한 규정을 개악하고 화상경마장의 부당한 신규 개설 및 확대 이전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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