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북한을 방문하면 한미일 연대가 흔들릴 수 있다"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에게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리 장관이 이달 7일 기시다 외무상과의 전화 회담에서 납북 일본인 재조사를 둘러싼 북일 합의에 관해 이같이 언급했다고 복수의 양국 관계자가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일본만 앞으로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다"며 "아베 총리가 방북하는 경우 (직전에) '간다'고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그전에 우리와 충분히 의논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납북 일본인 재조사에 따라 일본이 추가로 제재 해제를 단행할 의사가 있는지를 따져 물었고 "추가 제재 해제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했다.
교도통신은 이런 발언이 기시다 외무상이 지난달 3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 출석해 아베 총리의 방북을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미디어가 (답변 내용을) 여러 가지로 보도한 것일 뿐 아베 총리의 방북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당시의 답변이 일반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추가 제재 해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