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생각하기도 싫어' 김응용 한화 감독.(자료사진=한화 이글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SK전이 열린 16일 문학구장. 경기 전 김응용 한화 감독의 얼굴은 썩 밝지 못했다. 최근 한화의 행보와는 다소 상반된 표정이었다. 한화는 최근 2연승 포함 5경기에서 4승1패 호성적을 거뒀다.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인 만큼 전반기 결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나왔다. 이에 김감독은 "전반기 결산 꼭 해야 돼?"라고 반문하면서 "돌아보기 싫은데..."라고 말을 흐렸다.
한화는 최근 반등세를 탔지만 전반기 최하위가 확정됐다. 15일까지 27승48패1무, 승률 3할6푼으로 8위 SK에 3.5경기 차다. 정근우, 이용규 등 137억 원을 들여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했지만 기대만큼 성적이 나지 않았다. 김 감독이 미소를 지을 수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후반기 한 줄기 희망의 빛은 있다. 바로 주축 선수들의 복귀다. 시즌 초반 에이스로 활약했던 좌완 유창식을 비롯해 내야수 송광민, 한상훈, 김회성 등이다.
김 감독은 "유창식이 잘 던지고 있다고 하더라"면서 "후반기에는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식은 올 시즌 2승2패 평균자책점(ERA) 3.74를 찍었지만 피로 누적으로 지난달 6일 삼성전을 마지막으로 재활에 들어갔다.
이어 김감독은 "송광민, 한상훈 등 내야수들이 복귀하면 아무래도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이날 시즌 첫 팀 3연승이 걸렸다는 말에 "그렇다면 오늘은 꼭 이겨야겠다"면서 얼굴에 다소 생기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