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아, 오늘은 내가 운이 좋네' 13일 똑같이 7이닝을 책임지며 호투를 펼쳤지만 승패의 명암이 갈린 SK 김광현(오른쪽)과 KIA 양현종.(자료사진=SK, KIA)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88둥이' 좌완 에이스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1988년생 동갑내기 SK 김광현과 KIA 양현종이다.
김광현은 13일 대구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원정에서 7이닝 동안 4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9승째(6패)를 따냈다.
특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본 가운데 펼친 호투라 더 값졌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고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 구단 동의 하에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다. '제 2의 류현진(LA 다저스)'를 찾는 메이저리그 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김광현은 최고 시속 150km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등으로 1위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4, 5회 2사 1, 2루에서 김태완을 내야 땅볼, 박석민을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이 압권이었다.
이날 위력적인 투구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 다시금 눈도장을 찍었다. 김광현은 완투승을 거둔 지난달 14일 LG전에도 뉴욕 양키스와 LA 에인절스, 텍사스, 피츠버그 등 스카우트들 앞에서 역투를 펼쳤다.
SK 타선도 힘을 냈다. 1회만 이재원의 2타점, 박정권의 1타점 2루타로 3점을 뽑아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8회 나주환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8회 박한이의 적시타로 영패를 면했다. 선발 마틴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펼쳤지만 5패째(5승)를 안았다.
반면 양현종 역시 김광현에 버금가는 투구를 펼쳤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양현종은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서 7회까지 5탈삼진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승리 투수가 되고도 남을 만한 호투였다. 1회 최준석에게 내준 적시타가 유일한 흠이었다.
하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에 8회까지 4안타 무득점 빈공에 시달렸다. 특히 3회 2사에서 터진 이대형의 우익수 쪽 2루타 때 1루 주자 김주찬이 홈에서 아웃된 게 뼈아팠다. 양현종은 팀이 0-2로 지면서 5패째(10승)를 안았다.
옥스프링은 8이닝 4탈삼진 4피안타 3볼넷 무실점 역투로 7승째(5패)를 따냈다. 롯데는 5위 두산에 3경기, 6위 KIA에 4경기 차 4위를 굳게 지켰다.
NC는 목동 원정에서 2위 넥센에 9-1 낙승을 거두며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최하위 한화는 두산과 잠실 원정에서 9회 터진 이창열의 결승타로 2-1 신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