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홍성흔, 취재진 기운 받아 '1900안타' 달성(?)

야구

    홍성흔, 취재진 기운 받아 '1900안타' 달성(?)

    10일 LG전 5회 2점 홈런 작렬

    10일 LG와 잠실 라이벌 대결에서 5회 2점 홈런을 터뜨린 두산 베테랑 타자 홍성흔.(자료사진=두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LG전이 열린 10일 잠실구장.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하던 두산 홍성흔은 방망이를 취재진에게 내밀었다. 기운을 달라는 뜻이었다.

    재미삼아 너댓 명 기자들이 손을 댔고, "싫다"는 한 기자에게도 한사코 방망이를 들이댄 뒤 홍성흔은 "이제 됐다. 기자들의 기운을 다 빼앗았으니 오늘 꼭 뭐라도 칠 것"이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전날 홍성흔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팀도 연장 끝에 2-3으로 졌다.

    취재진의 기운이 통한 것일까. 이날 홍성흔은 값진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홍성흔은 첫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세 번째 기어코 일을 냈다. 민병헌, 김현수의 적시타로 5-2까지 달아난 5회 한방을 날렸다. 2사 1루에서 LG 선발 류제국의 시속 130km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중월 담장을 넘겼다.

    특히 의미 있는 기록까지 달성해 더 뜻깊었다. 시즌 13호 홈런으로 홍성흔은 통산 5번째 1900번째 안타 고지를 밟았다. 통산 9번째 2800루타도 넘어섰다.

    ▲8회 사구 · 9회 안타로 추가점에도 일조

    홍성흔은 이후에도 팀 추가점에 기여했다. 8-4로 추격당한 7회 1사 1, 2루에서 몸에 맞는 볼로 만루 기회를 이었고, 이어 2사에서 오재일의 2타점 2루타가 나왔다. 다만 1루에 있던 홍성흔은 취재진에게 받은 기운이 소진됐는지 열심히는 달렸지만 홈에서 그만 아웃되고 말았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힘을 냈다. 12-11로 쫓긴 9회 홍성흔은 선두 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자기 임무를 다한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두산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재호의 희생타로 소금 같은 점수를 얻었다. 9회말 1점을 내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결승점이었다.

    홍성흔의 2안타 2타점 1득점 활약 속에 두산은 13-12 진땀승을 거뒀다. 퇴출설이 도는 선발 볼스테드는 5⅓이닝 6피안타 4실점했으나 타선 도움으로 개인 5연패를 끊고 5승째(7패)를 따냈다. 오재일이 4안타에 1경기 개인 최다 4타점, 김현수가 3안타 2타점 4득점으로 활약했다.

    LG는 4-12로 뒤진 8회 이병규(7번)의 개인 2호 만루포 등 7점, 9회 1점을 내며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정성훈이 6회 시즌 7호 솔로포로 팀 통산 6번째 2600홈런을 달성했지만 빛을 잃었다.류제국은 5이닝 7실점으로 5패째(4승)를 안았다.

    경기 후 홍성흔은 기록 달성에 대해 "팀이 불안하게 이겨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소 굳은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자들이 힘을 줘서 홈런을 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에 5-2 극적 역전승으로 3연패를 끊었다. 0-2로 뒤진 9회 '뱀직구' 임창용을 상대로 전준우의 역전 결승 3점포와 손아섭의 쐐기 솔로포가 터져 삼성의 5연승을 막았다.

    최하위 한화는 청주 홈에서 넥센을 4-2로 잡고 7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 앨버스가 6이닝 비자책 2실점으로 3승째(8패)를 따냈고, 김태균이 1회 3점포를 때려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