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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양상문 감독, 우천 취소 바라지 않은 이유

    '오늘 꼭 경기해야 돼' 3일 한화에 짜릿한 5-4 역전승으로 올 시즌 첫 4연승을 경험한 LG 양상문 감독.(자료사진=LG 트윈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LG의 경기가 열린 3일 잠실구장. 사실 이날은 경기가 열릴지 확실치는 않았다. 밤 늦게 날씨가 갠다고 했지만 오후 2시 넘어서까지 비가 내렸다.

    경기가 열리는 오후 6시에도 강수 확률이 60%가 됐다. 그러나 경기 시작 4시간 전쯤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했고, 해가 간간이 비쳤다.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이날 우천 취소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은근히 드러냈다. 최근 3연승의 상승세였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일단 이날 상대 선발 이태양에 대해 "최근 한화의 에이스고, 자신감이 붙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상대 4, 5번 타자가 나오지 않는다"며 경기 진행에 대한 바람을 에둘러 드러냈다.

    한화 4번 김태균은 지난 1일 파울 타구에 타박상을 입어 2일 결장했다. 5번 피에는 2일 경기 막판 슬라이딩하다 오른 발목을 접질려 이날 결장이 예상됐다. 상대 주포들의 공백이라는 호재였다.

    양 감독의 예상은 반만 맞았다. 피에는 예상대로 빠졌지만 김태균은 완전치 않은 몸에도 출전했다. 한화 관계자는 "어떻게든 둘 중 한 명은 있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동시에 두 선수가 빠진 타격은 클 터였다.

    하지만 타선의 중량감 저하는 피할 수 없었다. LG 선발 우규민은 고비마다 김태균과 어렵게 승부해 효과를 봤다.

    특히 1회 1사 1, 3루 위기 상황이 컸다. 김태균을 사실상 거른 뒤 5번 송광민과 승부해 병살타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3회 2사에서도 김태균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만 3-0으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는 과감한 승부가 통했다. 풀 카운트에서 몸쪽으로 붙인 직구에 김태균이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송광민은 역시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경기 후반 LG의 4, 5번 봉쇄는 위기를 맞을 뻔했다. 한화 정근우의 2점 홈런으로 3-4 역전을 허용한 7회 2사에서 LG는 김태균의 좌전 안타, 송광민의 2루타로 2,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이동현이 고동진을 삼진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이후 LG는 8회 2점을 뽑아내며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마무리 봉중근이 9회 2사에서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LG로서는 어쨌든 상대 피에의 결장에 따른 이점을 살렸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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