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평양 충복아파트 영상 복원 모습(사진= NK뉴스)
평양에서 지난 5월에 발생한 아파트 붕괴사고로 주민 300여명이 숨졌으며, 사고책임을 물어 공사 책임자 3명이 공개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대북 정보 소식통은 17일 "지난 5월13일 오후 5시30분쯤 평양시 평촌구역 안산1동 23층 충복아파트 붕괴사고로 아파트에 있던 주민과 공사현장에 투입된 군 돌격대원 등 300여명이 숨졌다"고 CBS 노컷뉴스에 밝혔다.
소식통은 "이날 사고로 아파트에 준공전에 우선 입주한 92세대의 주민 가운데 주로 집에 있던 노인과 어린이, 공사를 하던 돌격대원 대부분 숨졌으며, 퇴근시간 이전이라서 부모들은 비교적 피해는 적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사고가 나자 시신 발굴과 함께 부실공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공사 책임자 3명을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공개처형했다고 전했다.
아파트 붕괴와 관련해 관계자들이 주민들에게 사과 하는 모습(사진=노동신문)
이번 사고에서는 특히 유치원과 학교에서 돌아온 어린이 사상자가 많아 부모들은 물론 주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붕괴는 공사를 하면서 철근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콘크리트 강도도 낮게 배합해 하중을 이기지 못해 아파트가 폭삭 내려 앉아 사상자가 많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5월13일 평양시 평천구역의 건설장에서는 주민들이 쓰고 살게 될 살림집시공을 되는대로 하고 그에 대한 감독통제를 바로하지 않은 일군들의 무책임한 처사로 엄중한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났다"고 전했다.{RELNEWS:right}
소식통은 "북한당국이 남한의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뒤 남한정부를 연일 비난하다 아파트 붕괴사고로 세월호 사고 보다 휠씬 많은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들이 숨지자 대남비방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아파트 붕괴 현장은 잔해가 완전정리됐고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뒤 지난 5월17일 현장에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이 나와 주민들에게 사과한 것은 입주자 가운데 인민보안부 소속 입주민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아파트 붕괴 사고는 지난 2004년에 발생한 용천역 폭발사고때 천5백여명이 숨진 사고 이후 최대 대형사고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