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윤성호기자
제2롯데월드의 조기개장이 사실상 무산됐다.
서울시는 17일 롯데측이 요청한 제2롯데월드 저츰부 임시사용허가 신청에 대해 보완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조기개장을 불허했다.
서울시는 시민자문단과 관련부서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교통과 안전대책에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요청승인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안전문제와 관련해, 저층부만 개장을 해도 일일 최대 2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시설인만큼, 공사중인 초고층부에 대한 안전대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공사장 낙하물의 종류나 무게 높이에 따른 방호대책과 낙하물이 어느 범위까지 떨어질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화재나 지진, 정전이나 풍·수해같은 재난에 대비한 상세한 매뉴얼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교통대책도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층부가 개장하면 그렇지 않아도 상습 정체지역인 잠실역 4거리 주변의 교통혼잡이 가중되고 안정화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다 면밀한 교통대책과 자료제출을 롯데측에 요구했다.
특히 탄천변 동쪽도로와 잠실대교 남단 올림픽대로 접속돌 공사가 늦어지면서, 그동안 증가한 교통량을 어떻게 분산할지에 대한 대책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는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지하수 유출문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다만 지하수 유출에 대비한 설계가 이뤄져 건물 안전성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롯데측에서 문제점을 보완한 뒤 사용신청을 다시 해 오면, 검토작업을 다시 거쳐 승인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한 임시사용승인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시민자문단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측에서는 "점검과정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조치를 마쳤지만, 보완통보가 정식으로 오면 조속한 시일내에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가 롯데측의 재승인요청에 대해서도 검토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힌 만큼 임시개장이 언제 이뤄질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롯데측은 4월 조기개장을 목표로 직원채용과 입주업체선정까지 모두 마친 상태여서, 개장 지연에 따른 피해는 물론, 입주업체들의 소송까지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