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스코틀랜드 등 유럽 프로축구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차두리는 자국 리그의 발전이 곧 축구대표팀의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윤성호기자
"대표팀이 잘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K리그가 잘 되어야 한다"
차두리는 독일과 스코틀랜드 등 줄곧 유럽에서만 활약하다 지난해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뛰어들었다. 선수 인생의 종착지로 선택한 K리그는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K리그 입성 후 2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차두리는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미디어데이에 K리그 올스타를 대표해 김승규(울산)과 함께 참석했다.
김승규에 이어 팬 투표 2위 선수 자격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차두리는 "팬들이 많이 뽑아주셔서 올스타전을 나가게 됐다. 축구 축제니까 팬들이 경기장에 오셔서 즐거운 경기도 보시고 (박)지성이나 (이)영표형, 히딩크 감독님과 즐거운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그는 브라질월드컵에서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최악의 부진에 그친 축구대표팀의 재도약을 위해서라도 K리그가 인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만 축구선수 생활을 하다 작년에 한국에 들어와 K리그를 접했다. 후배들과 운동장에서 뛰고 한국 축구 시스템을 알게 됐다"는 그는 "대표팀이 이번에 조금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였지만 대표팀이 4년 뒤에 더 잘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K리그가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전 FA컵 16강에서 맞붙었던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을 예로 들었다. "어제 상대한 포항은 어리지만 좋은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팬 투표에는 한 명도 없다"면서 "이 선수들이 잘하면 칭찬을 하고 못하면 질책해서 더 단단해지고 성장하면 대표팀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 올스타전에는 황선홍 포항 감독이 '팀 K리그'의 지휘봉을 잡지만 선수는 팬 투표를 통해 뽑은 베스트 11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각 팀 감독의 추천을 통해 미드필더 김승대가 합류한 것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