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완이형 미안해요' 18일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 MVP로 뽑힌 넥센 박병호(왼쪽)와 KIA 나지완.(자료사진=넥센, KIA)
2년 연속 정규리그 MVP 박병호(넥센)가 올스타전 '별 중의 별'로 등극했다.
박병호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웨스턴(LG · 넥센 · NC · KIA · 한화) 4번 타자로 나와 홈런 2방 포함, 3안타 4타점을 쓸어담았다. 이스턴(삼성 · SK · 두산 · 롯데)에 12-3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MVP 야구기자단 투표에서 박병호는 74표 중 56표를 얻어 '미스터 올스타'의 영예를 안았다. 부상으로 K5 승용차도 받았다. 경기에 앞서 열린 홈런 레이스에서 예선 탈락한 아쉬움을 날렸다.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장에 들어선 박병호는 "지난해 처음 올스타전에 나섰고 올해는 처음 팬 투표로 뽑혔는데 너무 감사드리고, 오늘 큰 상 받게 될 줄 몰랐는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웨스턴은 치열한 MVP 경쟁을 벌였다. 나지완(KIA)도 4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렸고, 모창민(NC), 강정호(넥센)도 홈런을 날렸다. 특히 나지완은 홈 팀의 이점도 업고 있었다.
이에 박병호는 "홈런 친 선수 3명이나 있어서 (웨스턴) 선수들끼리도 하나 더 쳐야 확률이 있다고들 했다"면서 "그래서 솔직히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지완이 (다소 아쉬운 표정을) 숨기면서 축하한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홈런 레이스 예선 탈락한 자존심을 회복했다. 박병호는 "MVP를 받을 생각 못 하고 홈런 레이스를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떨려서 긴장됐고 창피했다"면서 "더 큰 상을 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후반기를 위한 자신감도 얻었다. 박병호는 "오늘 투수들이 전력으로 던지지 않아서 생긴 결과지만 홈런 2개를 쳐서 후반기 자신감 가진 상태에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기를 2위로 마감한 팀 성적에 기분이 좋다"면서 "부상 조심하고 후반기에는 다시 한번 중심타자 역할 잘 해서 가을야구 진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