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자>
-문 잠궈놓은 밭, 유병언일줄 상상못해
-자루 속에는 술병,망개열매,매실 등
<표창원>
-경찰, 유병언 관련성 놓친점 아쉬워
-몸상태, 날씨따라 단기간 백골화 가능
-측근 살해 가능성, 자연사 가능성 공존
-세월호와 관련된 적폐들 묻힐까 우려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매실밭 주인 박모씨,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
지난 6월 12일 순천 매실 밭에서 발견된 시신이 유병언 전 회장인 것으로 거의 확실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스테리는 여전히 여러 가지가 남아 있죠. 오늘 이 미스테리를 풀어볼 텐데요. 먼저 이 시신을 최초 발견해서 신고한 분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순천시 서면 학구리에 매실밭 주인 박 모씨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박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박○○> 예.
◇ 김현정> 6월 12일에 매실 밭에 나가셨다가 우연히 이 시신을 발견하신 거죠?
◆ 박○○> 예예.
◇ 김현정> 그날 매실 밭에는 어떻게 아침에 나가게 되셨어요?
◆ 박○○> 비도 오고 그래서 땅이 질어서 일을 못하게 되어서 밭을 한번 둘러봤어요. 그래서 보니까 시체가 있어서 신고했죠.
◇ 김현정> 처음 발견했을 때 시신이 어떤 상태였는지 기억이 혹시 나십니까?
◆ 박○○> 70% 내지 80%정도가 훼손됐어요.
◇ 김현정> 80%가 훼손됐다고요? 그러면 지금 거의 백골 상태였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까?
◆ 박○○> 네 그리고 옷도 딱 붙어서 있고 그래서. 거기 머리카락도 다 빠져서 밑에가 다 백골이고. 얼굴은 잘 모르겠고 옆으로 좀 누웠는지 어쨌는지... 눕기는 반듯이 누웠는데 빨리 훼손돼서 아주 벌레가 겁나게 많아부렀어요.
◇ 김현정> 구더기들, 벌레가 잔뜩 끼어 있는 정도로 훼손이 된 상태... 선생님 그 당시에 비가 많이 왔습니까?
◆ 박○○> 그때 비가 많이 왔어요. 비 그친 뒤였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 시신 주변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 박○○> 소주가 2병인데 빈병이에요, 전부 다. 자루 속에 들어있어요.
◇ 김현정> 자루 속에 소주 2병이 빈 채 들어 있었어요?
◆ 박○○> 들어 있고 그 속에 맹감하고 매실하고 몇 개 있고 그랬어요.
◇ 김현정> 맹감 그러니까 망개열매하고 매실하고 몇 개... 그 자루는 어떤 자루였습니까?
◆ 박○○> 천이요, 베. 손에 달고 다니는 장바구니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발견된 장소가 인적이 드문 곳이었어요?
◆ 박○○> 드물죠. 나 혼자 다니고 대문을 닫아서 사람을 출입을 못하게 했어요.
◇ 김현정> 대문도 닫혀 있고 주인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군요.
◆ 박○○> 네.
◇ 김현정> 선생님이 발견 못하면 영영 발견할 수 없는 곳?
◆ 박○○> 그랬을지도 모르죠.
◇ 김현정> 선생님께서는 그러면 발견 당시에 이 사람이 유병언일 거라는 상상은 전혀 못하셨어요?
◆ 박○○> 못 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어려운데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 예.
◇ 김현정> 시신이 발견된 매실 밭의 주인 박 모씨를 먼저 연결을 해 봤습니다. 여기서 전문가 의견 들어보죠. 미스테리가 너무 많이 남습니다. 표창원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표 교수님, 나와 계시죠?
◆ 표창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단 어제 발표까지의 진행과정도 참 미스테리인데, 도대체 왜 6월 12일에 발견된 사체의 DNA 검사결과가 7월 22일이 돼서야 발표가 됐는가? 이거 어떻게 되는 겁니까?
◆ 표창원> 일단 경찰발표에 따르면 DNA 결과가 어제밤에 나왔다는 것인데요. 문제는 추정을 해 보면 변시체 발견 이후에 이루어지는 일상적인 경찰의 조사과정에서 사실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변시체가 노변에서 발생을 하면 우선 지문을 채취를 해서 주민등록에 등록을 할 때 입력했던 지문과 대조를 하거든요. 그런데 유병언 시신은 부패상태 때문에 지문채취가 안 됐던 것으로 보이고, 소지품 중에서 신분증이나 신원확인을 할 수 있는 물품을 찾아서 연락처 등을 보는 데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 김현정> 신분증도 없고.
유병언 시신 기다리는 국과수
◆ 표창원> 그다음에 인근에서 실종자로 신고된 사람들, 그들의 가족들과 DNA 시료분석이라든지 일치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 거쳐지고요. 그래도 안 될 경우에 국과수에 보관되어 있는 다른 일반적인 범죄 전과자라든지 이런 사람들의 DNA와도 확인을 하게되죠.
◇ 김현정> 그게 마지막 단계이군요. dna 대조하는게?
◆ 표창원> 마지막 단계죠.
◇ 김현정> 그런데 유병언이 꼬리를 잡혔던 송치재 별장에서 불과 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차로는 10분밖에 안 되는 거리에서 발견된 시신인데도, 단순 노숙자로 단번에 분류시키는 게 이게 맞는 겁니까?
◆ 표창원> 문제가 있다고 봐야죠. 그런데 경찰도 워낙 일도 많고 하다 보니까... 특히 시신의 상태가 백골상태라서 그렇게 가까운 시일 안에 사망한 것이라고는 못 봤던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위에 이제 겨울용으로 보이는 두터운 외투가 있고, 그렇다 보니까 유병언과의 관련성 보다는 오래 전에 사망한 것이 아닌가 하는 단정을 해 버린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절차상 워낙 큰 사건이다 보니까, 혹시나 모르기 때문에 유병언하고의 관련성을 보고했었어야 될 텐데 그게 좀 생략된 것이 아쉽죠.
◇ 김현정> 그러면 단순 노숙자로 분류가 되면 유전자검사까지 한 달 넘게 소요되는 건 이거는 보통 있을 수 있는 일인가요?
◆ 표창원> 일단 의뢰자체가 늦게 됐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리고 의뢰된 이후에도 사실은 유전자 분석인력이나 장비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거든요, 우리나라가. 국가에서만 하다 보니까... 그래서 주로 줄을 많이 서 있습니다. 일반직 보통 사건의 경우에.
◇ 김현정> 검사가 늦어지는 건 가능하다는 말씀이세요.
◆ 표창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결국 첫 단추에서부터 이 변사체를 노숙자로 행려병자로 그냥 단정짓게 되면서 담당 경찰에서 인천지검에게까지도 전혀 보고가 되지 않고 어제 발표 때까지 검사들도 전혀 모르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이렇게 전개가 되는 거네요.
◆ 표창원> 경찰, 검찰 발표에 따르면 그렇고요. 그런데 문제는 시민들께서 워낙 의혹을 많이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그러한 발표를 그대로 믿어주실 지가 가장 큰 의문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 변사체가 정말 유병언이 맞는가 하는 부분에도 의문은 남는데... 우선 별장에서 도주한 게 5월 25일, 그런데 발견은 6월 12일. 불과 보름 만에 지문채취가 불가능할 정도로. 머리카락이 다 빠진 백골상태가 될 정도로 시신이 그렇게 심하게 부패할 수가 있는가, 어떻게 보십니까?
◆ 표창원>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이렇게밖에 말씀 못 드릴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 표창원> 시신의 부패라는 게 워낙 많은 조건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요. 특히 상처가 있었느냐, 출혈이 있었느냐 이 여부도 상당히 많이 영향을 주고요. 그래서 외부에서 동물이나 곤충에 의한 훼손도 상당히 영향을 주거든요. 습도라든지 날씨, 내부의 건강상태, 이런 부분들이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요.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보름 만에도 80% 백골상태가 될 수 있다고요?
◆ 표창원> 네, 가능은 하죠. 불가능하지는 않죠.
◇ 김현정> 그럼 겨울 점퍼를 입고 있었고 유병언 씨는 술도 안 마시는 데 옆에 술병들이 있었다. 이것 때문에 지금 구원파는 유병언 씨가 아닐 거라고 보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표창원> 문제는 이제 DNA검사의 정확성과 시료와의 일치성 여부인데요. 다른 정황들에 비해서는 여러 가지 추정과 해석들이 가능합니다, 모든 것들이. 술을 못 마시지만 예를 들어서 도주 당시 워낙 급박하기 때문에 식량으로서 다른 것을 챙길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른 동료, 조력자들 이들이 준비해 둔 음식들 중에서 술이 있었을 수도 있고요. 겨울점퍼 역시 5월 날씨라면 사실 실내에서야 그렇지 않을지 모르지만 외부 이동을 염두에 뒀다면 준비했을 수 있고요. 이런 부분은 다 설명은 가능하죠.
◇ 김현정> 결국은 그런 것들은 이런 저런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건 DNA 결과인데... 지금 유병일 씨 그러니까 형과는 거의 일치 이렇게 나오고 있고요. 금수원에서 채취했던 체액과는 100% 일치 이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게 맞는 거라면 경찰에서는 유병언 씨가 맞다라고 보십니까?
◆ 표창원> 일단 유병언 씨의 쌍둥이 형제가 없다는 전제하에서, 그리고 금수원에서 채취된 시료가 정확하게 유병언 씨라는 그런 확인이 이루어진다는 전제하에서, 유병언 씨 일 것으로 거의 확인이 될 수 있죠.
◇ 김현정> 지금 추정이기는 합니다마는 유병일 씨하고 이복형제일 수도 있다..이런 소문도 있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이렇게 되는 경우는 어떻게 됩니까?
◆ 표창원> 일단 DNA라는 것 자체가 부모 양측으로부터 반반씩 물려받게 되는 거죠. 그렇다 보니까 부모 중 한 분이 다른 분이라면 이거는 한쪽 DNA만 갖게 되는 거죠. 그래서 만약에 유병일 씨와 유병언 씨가 이복형제라고 한다면 유병언 씨 이외에 유병일씨의 다른 형제가 있을 가능성. 그래서 이 시신이 유병언 씨가 아니라 다른 형제일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죠. 그런데 과연 실제로 그러냐의 여부가 상당히 좀 가능성은 없어 보이죠?
◇ 김현정> 이건 소문으로만 돌고 있는 얘기니까요.
◆ 표창원> 그렇죠. 위치와 상황도 그렇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진짜 유병언 씨가 맞다고 가정을 하고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의문은 남습니다. 주변에 수족과 같이 함께 다니던 조력자들이 있던 것으로,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우리는 듣고 있는데, 그러면 그 당시 조력자들을 어디로 간 거야? 왜 혼자 거기 남아 있었던 거냐. 이거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 표창원> 가장 타당하고 합리적인 해석은 아마도 급습을 당하는 바람에...
◇ 김현정> 5월 25일날 별장에요?
◆ 표창원> 별장에 급습을 당하는 바람에 예기치 않게 통보를 받고서 모두 뿔뿔이 황급하게 도망가느라고 헤어졌다, 이렇게 보는 게 아마 가장 타당할 것으로 보이고요. 그 이외에 다른 가능성들은, 오대양 사건의 반대로 그 조력자들이 유병언에 대한 도주기간 동안에 환멸을 느꼈다든지 그래서 살해하고 도주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고요.
◇ 김현정> 지금 자살이나 타살이나 혹은 나이가 많기 때문에 자연사냐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나오는데... 이건 어느 쪽에다 그럼 무게를 두십니까?
◆ 표창원>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죠. 하지만 시신 발견 상태 위치 등을 봐서는 자살도 타살도 아니고, 유병언이라는 사람의 나이 그리고 도주 상태로 인한 어떤 스트레스 요인 그리고 외부 환경... 이런 것들을 모두 종합을 하면 예를 들어서 도주과정에서 유병언의 발목에 어떤 부상이 발생해서 멀리 가지 못했다. 그리고 혼자 남겨졌다. 이런 상태라면 저체온증 등으로 인해서 사망... 그대로 자연적으로 사망했을 것이죠.
◇ 김현정> 유병언 씨가 정말 사망이 맞다면 이제 수사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이거?
◆ 표창원> 어차피 유병언 개인 때문에 일어난 수사가 아니고요. 세월호 침몰에 대한 책임자를 찾고 그래서 처벌과 배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루어졌던 수색이었기 때문에요. 유병언은 사망했지만 유병언의 자녀라든지 회사운영에 관여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수사를 해 나가야죠.
표창원>발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