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활약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육성 종목으로 발돋움한 컬링은 이후 연이은 악재로 논란이 되고 있다.(노컷뉴스 자료사진)
여자 컬링이 불과 6개월 만에 '신데렐라'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여자 컬링은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동계 스포츠 간판 종목으로 급부상했다. 비록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여자 컬링대표팀의 선전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메달 획득을 위한 전략 육성 종목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하지만 여자 컬링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동안 음지에 있던 컬링 종목이 갑작스럽게 인기를 얻으면서 성추행과 폭언, 기부 강요 등 곪아있던 문제가 한 번에 터졌다. 훈련 중 폭언에 대해서는 양측이 모두 인정했지만 성추행과 기부 강요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해당 코치는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성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고, 기부 강요 역시 700만원의 포상금 가운데 어려운 환경에서 훈련하는 후배들을 위해 100만원씩 모아 돕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결국 대한컬링경기연맹은 감독에게는 자격정지 5년, 코치는 영구제명의 중징계를 내렸다. 사실상 두 사람 모두 컬링계에서 퇴출당한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이들의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훈련지원금 잔액을 반납하지 않은 사실도 컬링연맹이 확인해 대한체육회에 감사를 요청했다. 결국 송파경찰서는 22일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 감독과 최 코치, 식당 업주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 3월까지 태릉선수촌 인근 식당, 숙박업소에서 신용카드 결제 금액을 부풀려 차액을 챙기는 수법으로 총 11차례에 걸쳐 1700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실제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유망종목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컬링은 태릉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한 채 인근 숙박업소에서 지냈다. 식사 역시 태릉선수촌이 아닌 외부 식당에서 해결했다. 이 가운데 훈련 지원용 신용카드가 지급되자 지원이 끊길 것을 대비해 사용 금액을 부풀리고 차액을 챙기는 '카드깡'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결과 이렇게 만들어진 자금은 선수가 직접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6년간 컬링연맹에 훈련과 대회 개최, 연맹 운영 등 100억원 규모의 후원까지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는 실효성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