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꿈키움학교 조감도. (경남꿈키움학교 홈페이지 캡처)
올해 3월 경남 최초의 공립 대안중학교로 문을 연 경남꿈키움학교 일부 학부모들이 교사들의 폭력이 심각하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들 학부모는 교장과 교사의 전면 교체와 교장공모제 실시 등 학교의 정상적인 대안교육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경남꿈키움학교의 정상적 대안교육을 바라는 학부모 모임은 1일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는 지난 3월 개교한 이후 교사들의 육체적·정신적 폭력 사례가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경남꿈키움학교가 꿈을 키우고 인성과 마음을 키우는 학교가 아닌 억압과 공포를 키우고 폭력이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는 학교라고 전했다.
자녀의 진술을 듣고 학부모들이 주장한 교사들의 폭력 사례를 보면, 수업 시간에 떠들었다고 남학생의 젖꼭지를 꼬집어 성추행하는가 하면, 이를 거부하자 얼굴이 부을 정도로 뺨을 때리기도 했다.
성적표를 먼저 뜯어봤다고 제자의 멱살을 잡고 뺨도 때렸고, 청소시간에 빠졌다고 군대 '얼차려'를 연상케하는, 창틀에 다리를 올리고 엎드려 뻗침을 시켰다.
언어 폭력도 심각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학부모들은 "입학식 날 교사가 '너희의 부모는 너희가 귀찮고 싫어서 이 학교에 보냈다, 너희는 소새X가, 짐승새X가'를 입에 달고 다녔고, 학교 적응이 다른 아이들보다 늦다고 전학을 강요하는 교사도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X년 새X들이, 때리 지기삐까, 식충이, 저능아가?"라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과학고에 가고 싶다는 아이에게 "이 학교는 그런 곳에 가길 위해 교육하는 곳이 아니다. 정말 가고 싶다면 다른 일반학교로 가라"고 꿈을 포기하게끔 했다고도 전했다.
학부모들은 "공공연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교사가 있는 학교가 공교육에서 대안교육을 지향하는 경남꿈키움학교의 현실"이라며 정상적인 대안교육이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이유가 어떻든 학생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폭력을 가한 것은 교사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아이들의 꿈을 키우기 위해 대안학교에 보냈는데 오히려 일반학교보다 못하다"고 흥분했다.
이에 대해 경남꿈키움학교 A 교장은 "교사들의 폭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도 사과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체벌은 없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 교장은 "개성이 강한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 약간 감정이 올라온 부분도 있을 것 같고, 초창기 대안학교로서 교사들도 적응력을 키워야 할 부분도 있다"며 "학부모들이 주장한 사실이 맞는 지 자세하게 내용을 파악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꿈키움학교는 지난 1학기 동안 38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았지만 4명이 그만둬 현재 학생 수는 34명이다. 이 학교 교사는 상담교사를 포함해 모두 9명이다.
이 가운데 학생 13명의 학부모들이 인권침해 사례를 모아 '경남꿈키움학교의 정상적 대안교육을 바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교장을 포함한 교사의 전면 교체와 대안교육에 소신있고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장공모제를 요구했다.
이들은 "학교에는 일선학교 경력이 많고 실무능력만 뛰어난 교사뿐"이라며 "교사 선발기준에 '대안교육과정 교육이수 필수' 항목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현재 학교에서 자행되고 있는 일련의 문제는 공교육에서 대안교육의 방향성 부재로 발생한 문제"라고 진단하고,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참가하는 '대안교육의 올바른 정착을 위한 모임(가칭)' 설치도 요구했다.
경남교육청은 담당 장학사를 학교로 보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