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카불의 군사훈련소에서 5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미군 장성 한 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과 CNN 방송 등 외신이 전했다.
부상자는 아프간 주둔 외국 군인과 아프간 군인들이며, 절반 정도가 미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에는 독일군 준장과 아프가니스탄 장성 2명도 포함됐다.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 무함마드 자히르 아지미 장군은 "보안군 복장의 테러리스트가 훈련소 교관들과 동료 외국 병사들에게 총격을 가했다"면서 "범인은 아프간 병사들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군 장성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총격 사건이 일상적인 군사 훈련소 방문 과정에서 일어났다"면서 "이런 식의 '내부자에 의한 공격'은 매우 치명적이지만 미리 알아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사망한 미군 장성의 계급과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 관리들은 희생자를 미군 소장이라고 확인했다. 이번에 희생된 미군 소장은 지난 1970년 이후 해외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 가운데 최고위급 인사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희생자가 해롤드 그린 소장이라고 보도했다. 엔지니어인 그린 소장은 올해 말로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및 미군의 아프간 주둔 병력 철수 업무와 관련한 연합안보이전사령부의 부사령관으로 재직해 왔다.
독일 국방부는 부상자 가운데 독일군 준장이 포함돼 있다고 밝히면서 "그는 현재 위험에서 벗어나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훈련소는 수도 카불 서쪽에 있는 마샬 파임 국립국방대학 내 '캠프 카르가'로, 영국군이 아프간 군사들을 훈련시키는 곳이어서 '사막의 샌드허스트'(Sandhurst in the Sand·영국 육군사관학교 소재지)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