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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체육부대, 은폐됐던 사건 더 많았을 것"

    국군체육부대 (자료사진)

     

    - 소속 부대원 6주 진단받았는데 은폐의혹
    - 소속 부대에서 몰랐다면 더 큰 문제
    - 전지 훈련 많고 영내 시설 안 갖춰진 종목에서 가능성
    - 영외 훈련 때 부대원들 관리 소홀
    - 군기 확립해 체육부대 운영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8월 7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 정관용> 윤 일병 사망사건, 국민적 충격과 분노가 매우 크죠. 이런 와중에 국군체육부대 소속 아이스하키 선수들 3명, 숙소를 무단이탈해서 마사지를 받고 돌아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또 김연아 선수의 남자친구가 부상을 당했다 해서 더욱 화제가 지금 되고 있는데, 체육부대의 기강 문제 한번 짚어볼까요? 스포츠 평론가 최동호 씨 연결합니다. 최동호 씨, 안녕하세요?

    ◆ 최동호>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먼저 국군체육부대는 어떤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들어가는 겁니까?

    ◆ 최동호> 프로팀 선수들도 입대를 하고요. 아마추어 선수들도 입대를 하는데, 대개는 이 우수한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코치와 감독에서 먼저 추천을 하게 되고요. 이 추천을 받은 선수들 가운데에서 선별을 해서 입대를 하게 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일종의 상무팀이라고 하는 하나의 팀의 감독, 코치가 선수를 선발하는 이런 형식입니까?

    ◆ 최동호>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일부 인기종목 같은 경우에는 선수들이 군복무 중에도 운동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도 있죠.

    ◇ 정관용> 그렇겠네요. 그러면 이렇게 해서 체육부대, 이른바 상무팀에 소속되면 일반적 의미의 군복무에 또 해당하는 훈련 이런 건 전혀 없습니까? 그냥 운동선수로만…

    ◆ 최동호> 아니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선수들 기본적으로 이 군사훈련을 받게 되고요. 그리고 나름의 군기가 있어서 이 상무를 제대한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힘겨워, 힘들었다는 얘기를 또 많이 듣고는 있거든요. 나름대로의 군기는 있는데, 아무래도 부대 바깥에서 훈련을 하거나 경기를 벌이거나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고들은 영내가 아니라 영외에 있을 때 좀 많이 발생한다라고 봐야지 되겠죠.

    ◇ 정관용> 네, 그러니까 약간의 군 훈련은 있다.

    ◆ 최동호> 네.

    ◇ 정관용> 하지만 일반 선수들처럼 주로 주된 활동은 그 운동연습하고 경기하고 이게 주된 활동이다, 그렇게 정리하면 될까요?

    ◆ 최동호>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아이스하키팀이 국군체육부대에 소속된 것은 얼마 안 됐다면서요?

    ◆ 최동호> 2012년에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거든요.

    ◇ 정관용> 2년밖에 안 됐네요?

    ◆ 최동호>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개최국으로서 이 동계올림픽이 좀 취약한 종목들을 우리가 출전을 해야지 이제 체면치레한다는 생각이 있었고요. 그래서 동계올림픽 종목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아이스하키 선수 10명, T/O를 10명을 줬죠.

    ◇ 정관용> 네. 그런데 그 가운데 3명이, 지난 6월 27일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겁니까?

    ◆ 최동호> 6월에 이 말씀하시는 상무, 그러니까 체육부대 소속 선수 3명이 경기도 일산에서 국가대표 파견훈련을 받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들 3명이 최 코치에게 음료수를 사러간다라고 얘기하고 난 뒤에, 이 태국마사지 업소에 가서 마사지를 받고 돌아오던 중에 이제 교통사고를 당한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의 신분이 현역 사병이기 때문에 발생을 한 건데요. 숙소를 무단이탈 했고 또 개인차량 금지라는 복무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이제 문제가 된 거고요. 뒤늦게 오늘 국방부가 이 보도 자료를 통해서 징계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그동안 은폐했던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있고. 여기에 교통사고를 당한 사병 중에 1명이 김연아 선수의 남자친구였기 때문에, 언론에서 더 많이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면도 있다고는 봐야지 되겠죠.

    ◇ 정관용> 6월 27일 벌어졌으니까 지금 한 달도 훌쩍 넘었는데, 왜 이제야 알려졌죠?

    ◆ 최동호> 일단은 이 부대, 이 국방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병사들이 보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었다고 그래요.

    ◇ 정관용> 그래요?

    ◆ 최동호> 그러다가 이제 뒤늦게 제보를 받고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언론에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부랴부랴 보도 자료를 밝힌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김연아 선수 남자친구라고 하는 선수는 교통사고 때문에 6주 진단 받고 치료를 받는다면서요?

    ◆ 최동호> 네, 그렇습니다. 현재 치료중입니다.

    ◇ 정관용> 그 6주 진단 정도면 그 소속 부대, 다시 말하면 아이스하키팀의 감독이 모를 수가 없고, 그렇죠?

    ◆ 최동호> 네,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어떻게 그게…

    ◆ 최동호> 그래서 이제 은폐 의혹이 일고 있는 거거든요. 이 김 모 병장이 6주 진단 받고 치료 중인데, 소속 부대원이 영외에서 6주 진단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면 아마 이 소속 부대에서 경위 조사를 했으리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정말 몰랐다고 한다면 저는 오히려 큰 문제라고 보는데. 이 6주 진단 부상을 받았던 것들의 경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이 국군체육부대가 이 부대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봐야지 되겠죠.

    ◇ 정관용> 얼마 전에는 또 가수 비, 연예병사로 있다가 무단 이탈돼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국군체육부대에도 역시 조금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영외에서 연습하거나 경기하고 이런 경우가 많으니까.

    ◆ 최동호> 네.

    ◇ 정관용> 사실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것 아닙니까? 어떻게 보세요?

    ◆ 최동호> 저는 그럴 가능성이 더 많다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 6월 27일에 발생한 사고였었는데 뒤늦게 밝혀졌고요. 실제로 보게 되면 종목별 특성으로 봤을 때, 전지훈련이 특히 많은 종목이거나 아니면 부대 내에 훈련 여건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서 특별히 부대 바깥으로 나가서 훈련해야 되는 종목들이 많이 있거든요.

    ◇ 정관용> 네.

    ◆ 최동호> 이렇게 이제 민간에 나와서 있을 경우에는 아무래도 이 부대원들 관리가 소홀해 지기 때문에 밝혀지지 않고 또 은폐됐었던 사건이나 사고들이 더 많이 발생했으리라고 봅니다.

    ◇ 정관용> 아이스하키 연습은 아이스링크에서 해야 되잖아요?

    ◆ 최동호> 네,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군부대 안에 아이스링크가 전혀 없지 않습니까?

    ◆ 최동호> 예, 없죠. 그리고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10명을 받아들이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설사 링크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팀을 운영하기가 어려운 입장이기 때문에, 주로 촌외 그러니까 영외에서 훈련을 하게 되겠죠.

    ◇ 정관용> 그리고 어떻게 봐야 되고 앞으로 어떤 대책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최동호> 아무래도 이 국군체육부대가 이제 84년에 창설이 됐습니다. 그 이후로 프로나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우수한 선수들이 입대를 했기 때문에 나름의 성과를 거둔 점도 있다고 보거든요. 이에 반해서 특혜시비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이 체육부대를 폐지하거나 축소하자라는 주장이 계속 있는 것도 사실인데. 제 생각으로는 얼마 전에 그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전 때 이근호 선수가 골을 넣었었잖아요?

    ◇ 정관용> 맞아요.

    ◆ 최동호> 그런데 이근호 선수가 골 넣고 난 뒤에 세리머니 할 때 경수경례를 했습니다. 이 체육부대의 소속이거든요. 이런 점들을 보게 되면 이근호 선수가 축구선수 이전에 군인으로서의 자세를 보여주는 선수도 있다고 보는데, 특혜시비가 있는 것도 분명히 사실이지만 특혜시비는 체육부대 자체의 그 당위성의 문제이고요. 이 체육부대가 있어서 운동선수들이 운동을 계속 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좀 더 부대관리. 운동선수이기 전에 입대한 선수들은 군인이다라는 확고한 군기를 확립해서 부대를 운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체육부대 존폐의 여부는 정말 심층적으로 국민여론을 한 번 더 수렴해 보자, 이 말씀이고.

    ◆ 최동호> 네.

    ◇ 정관용> 체육부대를 일단 운영하는 한에 있어서는 제대로 된 관리를 해라, 이 말씀이군요.

    ◆ 최동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고맙습니다.

    ◆ 최동호>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스포츠 평론가 최동호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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