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 간부 100여명이 지난 5월 원양항해 훈련를 앞두고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참배했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한국, 중국 등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물로 통하는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천여 명이 합사된 곳이다.
통신은 야스쿠니가 발행하는 월간 '야스쿠니'를 인용, 해상자위대의 훈련함대사령관과 초급 간부 총 119명이 원양 항해를 떠나기 직전인 지난 5월20일 관복 차림으로 야스쿠니에 집단 참배했다고 보도했다.{RELNEWS:right}
교도는 월간 '야스쿠니'에 기재된 내용을 근거로 이 같은 원양 항해를 앞둔 해상자위대원들의 집단 참배는 최소한 2000년부터 매년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방위성은 올해 참배에 대해 "역사학습 목적으로 유슈칸(遊就館, 야스쿠니 신사 경내의 전쟁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휴식 시간 중 자유의사에 따라 실시했다"고 밝혔다. 유슈칸은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각종 전시물을 갖추고 있기에 이른바 '야스쿠니 사관(史觀)'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교도통신은 자위대 간부들이 평일에 제복을 입고 집단으로 참배한 점으로 미뤄 공무의 일환으로 이뤄진 참배로 간주하는 전문가 견해도 있으며, 정교분리를 명시한 헌법 20조에 저촉되는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