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은 4박5일간 100시간가량에 걸쳐 30분 단위로 빡빡하게 짜였다.
교황청과 한국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교황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지만 한국 나이로 올해 79세인 그에게는 결코 녹록하지 않은 일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오전 10시 30분 전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 땅에 처음 발을 디딘다.
공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뒤 곧바로 숙소인 서울 종로의 주한교황청대사관으로 이동해 낮 12시 개인 미사를 한 뒤 오후에는 청와대를 방문한다.
오후 3시45분 청와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박 대통령을 면담하는 데 이어 4시30분에는 청와대에서 주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한다.
이어 10㎞가량 떨어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옮겨 오후 5시30분 한국천주교 주교단을 만난다.
한국의 광복절이자 천주교 성모승천대축일인 15일은 아침부터 바쁘다.
오전 8시45분 숙소를 출발해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전용헬기로 대전으로 이동한다.
10시30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자리에서 강론, 삼종기도,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사에 앞서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을 따로 만나 상처를 어루만질 계획이다.
오후 1시30분에는 세종시에 있는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제6회 아시아 가톨릭 청년대회 참가자 대표 17명과 함께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연다.
이어 다시 솔뫼성지로 이동해 오후 5시30분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자들을 만나 젊은이들의 고민을 듣고 대화를 나눈다.
16일에는 오전 8시55분 한국천주교의 최대 순교지인 서소문 순교성지를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서소문 성지는 한국의 103위 성인 중 44위와 이번에 시복되는 124위 중 27위가 순교한 곳이다.
오전 10시에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될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집전한다. 광화문 일대에는 천주교 신자들이 옥고를 치른 형조와 우포도청, 의금부 터 등 순교자들의 피와 눈물이 서려 있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청계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시복식에는 초청장을 받은 천주교 신자 17만여 명을 비롯해 50만∼100만 명의 시민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