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파파!" "프란치스코 교황!"
15일 오후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 마련된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행사장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들어서자, 대형 천막 안은 교황을 연호하는 아시아 청년들의 외침으로 가득 넘쳤다.
시종 웃음기를 잃지 않는 얼굴과 평화의 메시지를 힘주어 전하는 교황의 목소리에선 강행군의 여정과 78세의 고령에도 피곤한 기색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교황은 미리 준비한 메시지 전달을 마친 뒤 청중을 향해 "피곤하냐"고 물은 뒤 즉석연설을 자청하며 오히려 청중과의 소통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 모두는 다른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주님께 우리 삶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고 세번 연이어 한국어로 말해달라고 통역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교황은 자신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질문을 던진 캄보디아 국적의 스마이(20)와 홍콩 국적의 지오반니 팽(33), 한국 국적의 박지선 씨에게 일일이 화답하면서 1시간 남짓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청년들과 적극적으로 호흡하는 열정을 보였다.
교황이 떠난 뒤 기자들과의 브리핑에 나선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대전가톨릭대에서 17개국 젊은이들과 오찬하는 동안 교황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등 피곤함을 드러내 행사를 취소하는 것까지 고려했다"고 전했다.
유 주교는 "교황은 그러나 젊은이들과 만나는 동안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과 사진찍기 등 요구도 하나도 빠짐없이 받아주는 등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었다"며 "행사장에 와서는 언제 힘이 그렇게 생겨났는지 놀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식사 자리에 빵과 호박죽, 연어, 잡채, 전 등이 제공됐다며 "교황은 질문을 다 받는 동안 식사를 거의 못하다가 이후 호박죽과 야채, 프로쇼또(햄 요리 일종) 외에 잡채도 몇 숟갈 들었다"고 소개했다.
또 오찬에 청년대회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여한 가수 보아에게는 "젊은이들 사이에 흐름(유행)이 있지만, 때로는 세상의 흐름을 벗어나 앞으로 가야하는 경우도 있다"며 진취적 자세를 강조하는 말씀을 했다고 유 주교는 말했다.
오찬엔 교황과 유흥식 주교, 보아 외에 한국의 박찬혜(23) 씨를 비롯해 파키스탄과 홍콩, 태국 등 17개국 젊은이들이 한 명씩 참여했다.
홍콩에서 온 수엔 카포(22) 씨는 교황의 "일어나라, 따라가라, 예수의 발자취를"이라는 말에 정신이 충만해짐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