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봐도 넘어갔다' 넥센은 15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모든 점수를 장타로만 뽑아내는 가공할 파워를 뽐내며 8-2 낙승을 거뒀다. 사진은 4번 타자 박병호가 38호 장외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응시하는 모습.(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영웅들의 가공할 장타력이 맹위를 떨쳤다. 번트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으려던 두산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 압도적이었다.
넥센은 15일 목동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홈 경기에서 홈런 4방을 몰아치며 8-2 낙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넥센은 NC와 5.5경기 차 2위를 확실하게 지켰다.
명백한 힘의 우위였다. 두산도 홈런 1개 포함, 2루타 2개 등 장타를 뿜어냈지만 넥센의 막강 방망이에 속수무책이었다.
포문은 두산이 먼저 열었다. 1번 민병헌이 1회부터 좌익수 쪽 2루타를 날렸다. 이후 두산은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뒤 희생타로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곧바로 넥센이 반격했다. 김민성이 볼넷 3개로 2사 만루를 자초하며 제구력이 흔들린 두산 선발 노경은을 좌중간 2루타로 두들겼다. 싹쓸이 3타점 역전 2루타.
홈런도 두산이 먼저였다. 3회 민병헌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9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2회 무사 1, 2루에서 최재훈의 번트 실패로 무득점에 그쳐 무산된 팀의 작전을 만회하는 듯했다.
그러나 넥센은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3회말 홈런 1위 박병호가 노경은으로부터 비거리 145m 초대형 장외 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렸고, 5회는 좌월 2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시즌 38, 39호 홈런이었다.
본격 가동된 넥센의 홈런포는 그치지 않았다. 8회 김민성이 시즌 11호, 박동원이 시즌 4호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넥센은 이날 8점 모두를 장타로 뽑아냈고, 5점은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4위 재도약이 급한 두산은 1, 2회 잇따라 번트 작전을 꾀했다. 5할 한때 타율 3할1푼을 웃도는 타선이 7월 2할9푼에 그치는 등 힘이 떨어진 만큼 착실하게 점수를 내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2회는 작전이 실패했고, 이어 병살타까지 나왔다.
특히 넥센의 무서운 장타력에는 작전도 소용이 없었다. 지난해 넥센은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 뒤 3연패로 아쉽게 무너졌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두산에 12승4패로 확실하게 앙갚음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