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판 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프리시즌에서 전승 행진을 달리며 명예회복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014-2015시즌 첫 날부터 계획이 꼬였다. 기성용이 리그 전체 첫 번째 골을 터뜨린 스완지시티에게 일격을 맞고 체면을 구겼다. 판 할 감독은 기대했던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판 할 감독은 16일(한국시간)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스완지시티에게 1-2로 패한 뒤 영국 현지 언론을 통해 "우리가 이전에 보여줬던 레벨에 도달하지 못한 경기였다. 실망스럽다. 그게 우리가 패한 이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맨유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화려한 공격진과 중원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퍼디낸드와 에브라 등 베테랑 수비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 선수층이 얇아졌기 때문이다.
판 할 감독도 "우리에게는 수비수가 필요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수비 불안이 패배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다며 아쉬워 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하나의 팀으로서 경기를 하지 못했다. 그게 우리의 실수였다"고 말했다.
맨유를 무너뜨린 결정적인 한 방이 기성용의 발에서 나왔다. 기성용은 전반 28분 선제골을 넣어 맨유를 흔들었다. 후반 초반 웨인 루니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맨유는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골을 내주고 패하고 말았다.
판 할 감독은 "우리는 환상적인 골을 넣었고 2-1로 앞서갈 기회를 잡았지만 기회 만으로는 부족했다. 골을 넣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판 할 감독은 "우리가 기대한 레벨에 미치지 못한 이유를 분석해야만 한다. 선수들은 잘해줬기 때문이다. 고개를 들고 오늘보다 나은 다음을 위해 발을 내디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