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교황방한위원회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교황은 편지에서 "직접 찾아뵙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면서 "그러나 저는 한국 방문기간 내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 그리고 가족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도 희생자를 품에 안지 못해 크나큰 고통 속에 계신 실종자 가족에게 어떻게 위로의 말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하면서 "실종자 가족 여러분, 힘내세요! 실종자 가족 여러분, 사랑합니라"라고 끝을 맺었다.
특히 교황은 편지에 단원고 학생 남현철, 박영인, 조은화, 황지현, 허다윤, 단원고 교사 교창석, 양승진, 일반승객 권재근, 이영숙, 일곱살배기 권혁규 등 10명의 실종자 이름을 일일이 열거했다.
편지는 지난 17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 이호진 씨의 세례식이 끝난 뒤 이날 세례식에 참석한 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인 김건태 신부에게 전달됐다. 김 신부는 19일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에게 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김 신부는 교황이 편지에 서명한 뒤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위로의 마음을 꼭 전달해 달라"며 간곡히 당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실종자 가족은 14일 교황의 방한에 맞춰 '교황님께 드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편지'라는 제목의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편지에 "가족들과 실종된 이들이 바다에서 더 이상 춥지 않도록, 고통받지 않도록, 억울하지 않도록 하늘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교황을 통해 세월호 실종자, 희생자와 함께 하기를 간절히 청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