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8일 세월호 유가족과 처음으로 공식 면담을 가졌다. 김 대표는 유가족들과 약 1시간 반 동안 비공개로 대화를 한 뒤 "그동안 유가족들과 자주 접촉하지 못한 것이 우리 잘못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4시쯤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위원장 등 유가족 대표 4명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당에서는 김학용 비서실장, 김영우 수석대변인, 김을동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유가족들과 면담을 마친 후 "유가족들과 정식으로 만나 얘기한 적이 없어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들었다"면서 "유가족들은 사법 체계를 운운하지 말고, 원하는 사람을 특별검사로 임명해서 진상 규명을 제대로 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말을 듣고 "지금 원내대표 간 협상이 무르익어 가고 있으니까 여러분 뜻을 잘 전달하겠다고 가족들에게 말했다"고 했다.
특히, 가족들이 공식적으로 새누리당을 만난 게 처음이라고 얘기한 데 대해 "앞으로 자주 보자, 언제든지 만나겠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유가족들이 원할 때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겠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그러나 협상 전권은 이완구 원내대표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유가족 면담 직전 이 원내대표와 만난 것에 대해선 "제가 협상에 참여할 순 없는 것이고, 어쨌든 협상을 잘 되도록 상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이 (본회의) 데드라인이니까 내일까지 합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음 날 세월호 특별법의 본회의 처리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병권 가족대책위위원장은 "저희가 (새누리당) 대표에게 몇 가지 부탁을 했고 그 내용은 말할 수 없다. 저희 입장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 대표가 저희 얘기를 들어줬다"며 "많은 이야기는 원내대표 협상 중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대표와 유가족과의 공식 면담은, 오전 서울 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에서 김 위원장이 김 대표에게 면담을 요구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김 대표는 김 위원장의 면담 요청에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