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군데 총상 가운데 한곳을 제외하곤 모두 살릴 수 있었다. 정수리에 쏜 마지막 한발이 치명적이었다."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10대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에 대한 추가 부검에서 경찰측이 주장해온 정황과는 상반된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라 흑인 사회의 분노와 반발이 더욱 격렬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법의학 전문가 마이클 베이든 박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브라운에 대한 2차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부검은 브라운 가족의 의뢰로 실시됐다.
이에 앞서 퍼거슨시 경찰은 부검 결과 총상에 의한 사망이라는 사실은 확인해줬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아 가족들이 반발해왔다.
2차 부검 결과, 브라운은 머리 2곳과 오른팔 4곳에 총상을 입었으며 모두 정면에서 총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정수리 한 가운데에 난 총상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부검팀은 "6군데 총상 가운데 나머지는 치료해서 살릴 수 있었다"며 "다만 머리 한가운데 총상이 치명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부검팀은 또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팔에 난 총상은 브라운이 두 손을 올린 상태였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또 머리의 총상으로 볼 때 브라운은 머리를 앞쪽으로 숙이고 있었거나 몸을 구부린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몸싸움 여부에 대해서는 "브라운이 당시 입고 있던 옷을 검사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몸에서 몸싸움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같은 부검 결과는 브라운이 경찰의 총을 빼앗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있었다는 경찰측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대신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브라운이 도로 바깥 쪽으로 갔으며 두 손을 들고 있었다는 목격자 증언과 대부분 일치한다. 이에따라 경찰 수사에 반발하는 흑인들의 소요가 더 격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퍼거슨시의 소요 사태가 격렬해지면서 미주리 주정부는 이 지역 치안을 위해 주방위군을 동원하기로 했다.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그러나 "주 방위군 동원을 제한적으로 최소화해 할 것이며 이날 야간 통행금지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 퍼거슨시에는 야간 통행금지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거센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상점에서는 약탈이 이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100여명의 백인들은 브라운에게 총격을 가한 대런 윌슨 경관의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맞불 시위를 벌이는 등 이번 사태가 인종 갈등 양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