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 소도시 퍼거슨에서 10대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에 의해 총격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소요 사태가 확산되는데 대해 미국 정치권이 일제히 시위대에 자제와 진정을 호소했다.
그리고 경찰 당국에는 시위에 대한 대응 전술을 바꾸라고 촉구했다.
미주리주가 지역구인 클레어 맥캐스킬(민주) 상원의원은 19일(현지시간) 퍼거슨 현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MSNBC 케이블 채널에 출연해 "지난 며칠 동안은 경찰력이 과잉이더니 지금은 과소 상태"라고 지적했다.
맥캐스킬 의원은 그러면서 이 지역 지도자들과 함께 소요를 진정시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능한 수단으로 시위자들의 무기 소지 여부를 조사하거나 시위 지역을 시내 중심가에서 개방된 공간으로 옮기는 것 등을 들었다.
이 지역을 선거구로 하는 이매뉴얼 클리버(민주) 하원의원은 연방 기관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위대의 평정 유지를 당부했다.
클리버 의원도 MSNBC 방송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은 실제 필요한 일(진상 규명)에 해를 끼치거나 방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연방 법무부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국이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전날 백악관에서 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주민의 분노에 공감하면서도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약탈하고 경찰을 공격하는 것은 긴장만 더 고조시키고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라면서 "서로 간의 불신을 극복하는 길은 그냥 외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도를 넘은 공권력 사용은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며 "주방위군 역시 제한적으로 동원돼야 한다는 점을 (제이 닉슨 미주리주) 주지사에게 분명히 각인시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