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에서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IS 대원이 영국인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영상 속 남성이 검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발언에서 강한 영국 남부 억양이 나타났다며 영국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영상 속 IS 대원이 영국 억양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추가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날 IS가 공개한 영상에는 검은 복면과 검은 옷을 착용한 IS 대원 한 명이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를 옆에 꿇어 앉혀놓고 미군의 이라크 공습에 대해 "이슬람교도들의 일상을 앗아갔다"고 비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슬람교도들이 이슬람 지도자 아래에서 안전하게 살 권리"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 결과로 당신 국민이 피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에서 이 대원은 1분이 조금 넘는 연설을 마친 뒤 흉기를 들어 폴리를 참수했다.
폴리는 미국 글로벌포스트 등에 시리아 상황을 전해왔으며 5년가량 시리아에서 활동하다 2년 전 시리아에서 실종됐다.
미국 정부는 이 영상의 진위를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