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의 총격에 숨지면서 소요사태가 벌어졌던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주방위군이 철수했다.
1992년의 '로드니 킹 사태'와 유사한 인종 간 충돌까지도 우려됐던 이번 사건은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21일(현지시간)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계속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주방위군에 퍼거슨으로부터의 체계적 철수를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그가 지난 18일 퍼거슨에 주방위군 주둔을 명령한 지 사흘 만의 일이다.
닉슨 주지사는 "당국이 공권력과 시민 사이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주방위군이 도시를 효과적으로 방어했다"고 자평했다.
지난 9일 마이클 브라운(18)이 사망한 이후 사건 발생지인 퍼거슨과 이 소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주민들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왔다.
하지만 시위대 일부가 상점을 약탈하는 등 폭력행위를 벌이면서 고무탄과 최루탄으로 중무장한 경찰은 물론 주방위군까지 동원됐다.
그동안 주방위군은 시위 현장에 직접 투입되지 않은 채 경찰의 현장 지휘소 외곽을 경호하는 임무를 주로 맡아 왔다.
전날 퍼거슨을 방문하고 워싱턴DC로 돌아온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법무부는 퍼거슨 시민의 편에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공정하고 철저하게, 그리고 독립적으로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숨진 브라운의 어머니 레슬리 맥스패든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홀더 장관의 (퍼거슨) 방문을 계기로 달라진 점이 있었다"며 미국 정부의 사건 조사에 기대감을 보였다.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은 전날부터 숨진 브라운에게 총격을 가한 경관 대런 윌슨을 기소할 증거가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퍼거슨에서의 시위와 폭력행위도 잦아들고 있다.
현재 퍼거슨의 치안 책임자인 미주리주 고속도로순찰대의 론 존슨 대장은 전날 밤에 체포된 사람이 6명으로 지난 19일 밤에 체포된 47명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사건 대응에 대한 여론도 부정적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