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27일(현지시간)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열어 내전이 격화하고 있는 리비아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즉각적인 정전, 내전 각 정파로의 무기수출 금지 등의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전문가들의 조사를 거쳐 제재 대상자도 선별하기로 했다.
안보리는 결의안에서 "리비아의 안정을 해치는 모든 세력에 대한 분명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리비아 사태 과정에서 일어난 각국 대사관과 정부 청사에 대한 공격, 반군을 지원하기 위한 원유 밀수 등을 반 인권적 행위라고 지목했다.
결의안은 제재 대상자로 선별된 개인이나 단체는 앞으로 자산이 동결되며, 이들에 대한 무기수출, 금융지원 등이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의안은 아랍·중동 국가들에 리비아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리비아에서는 이슬람주의 민병대와 세속주의 세력간의 교전 격화로 혼란이 고조되고 있다. 이슬람주의 민병대가 최근 수도 트리폴리 공항에 이어 수도 전역을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세속주의 세력이 주도하는 새 의회는 이들을 '테러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민주화 시위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과도정부가 들어섰으나 이슬람주의·세속주의 정파간 대립과 각 지역 무장단체 난립으로 사실상 내전 상태에 놓여 있다.
이와 관련,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의 확산을 막고자 지난주 리비아 이슬람 민병대를 비밀리에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