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에게 "내가 마음만 먹으면 2주 안에 키예프(우크라이나 수도)를 접수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푸틴의 이같은 발언을 공개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를 인용해 1일 보도했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를 위한 자신과의 통화 도중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라 레푸블리카는 이 발언이 EU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로 러시아를 자극하지 말라는 푸틴의 협박성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에 대한 서방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푸틴의 이런 발언은 서방의 대응에 더욱 속도를 내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오는 4~5일 웨일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신속대응군을 창설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속대응군은 육·해·공군을 포함한 수천명 규모로 28개 회원국에 순환주둔하되 어떤 회원국이든 48시간 이내에 배치되도록 한다는 게 기본 개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