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음란행위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현직 판사가 대학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대구지방법원 소속 A 판사의 성추행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판사는 작년 가을과 올해 7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 재학생인 20대 여성 두 명을 잇따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 사람은 대학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작년 수시전형 입학자 모임에서 만난 후배를 따로 불러내 압구정 모처에서 성추행하고, 올해 7월 기차표를 끊어주며 대구로 불러낸 또 다른 후배를 역시 식당과 노래방에서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A 판사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A 판사는 이러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당사자는 추행한 적이 없다며 매우 억울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법조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까이는 김 전 제주지검장이 지난달 12일 밤 제주시 중앙로의 한 음식점 인근에서 5차례에 걸쳐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2012년 4월에는 서울동부지검에 실무수습을 위해 파견된 전모(32) 전 검사가 여성 피의자와 성관계 및 유사 성행위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법원은 최근 그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2011년에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여성에게 몸을 밀착해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서울고법 황모(42) 판사가 사직하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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