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 세 명의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특사 파견 등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CNN 방송의 '뉴 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들이 억류된 이래 수개월간 미국 정부, 국무부, 존 케리 국무장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모두가 이 문제에 집중해왔다는 점을 국민이 아는 게 중요하다"며 "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최고위급 특사를 원하는 게 아니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사키 대변인은 "이들 억류자의 석방 협상을 위해 과거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거절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고위급 특사 파견을 포함한)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가 광범위한 조처를 해왔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들의 석방이기에 때로 우리가 하는 일을 모두 얘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협력하고 있고 이들 억류자의 가족과도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막후에서 벌이는 많은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 내 미국 시민과 관련된 문제에서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는 미국의 '이익대표부'(protecting power) 역할을 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당국에 억류된 미국시민의 안전한 석방이 최우선순위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은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담보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최근 백악관과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들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 당국과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보도 내용을 봤으나 내가 이 자리에서 확인할 입장이 아니다"라고만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북한과 협상할 때 사용하는 몇 개 채널이 있다. 때로는 스웨덴 대사관이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뉴욕 북한대표부에도 가끔 소통하는 접촉 선이 있다"며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해당 보도를 확인해줄 위치에 있지 않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와 매슈 토드 밀러,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은 전날 북한 당국의 허가 하에 미국 CNN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