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3일 오전 베이징(北京)에서 69주년 '항일전쟁 승리' 기념식을 거행했다.
베이징 '노구교'(盧溝橋) 인근의 중국 인민항일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오전 10시(현지시간)에 개최된 기념식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7인의 상무위원이 모두 참석했다.
기념식은 리커창 총리 사회로 진행됐으며 항일 열사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예포 발사, 지도부의 헌화, 전쟁기념관 참관 등의 순서로 약 15분간 진행됐다.
기념식은 항전 열사에 대한 헌화의식 위주로 진행됐으며, 당초 주목됐던 시 주석의 기념사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7주년 기념식에서는 "누구든 침략 역사를 부정, 왜곡하고 심지어 미화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과 각국 인민은 결코 이를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일본에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기념식에는 중국 지도부외에 군부, 공안, 항일 전쟁에 참가한 노병, 소수민족 전통 복장을 한 56개 민족 대표 등 총 1천5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69주년을 맞은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은 지난 2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처음으로 법정 국가기념일로 격상됐다.
중국에서는 베이징을 비롯해 31개 성, 시, 자치구 곳곳에서 지방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가 거행됐고 전국적으로 음악회와 전시회, 문화행사 등도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