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일 "침략의 역사를 부인하거나 왜곡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고"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의 반(反) 파시스트 전쟁 승리 69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전후 국제질서를 결연히 수호할 것이며 군국주의의 권토중래와 역사의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결코 허용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노구교'(盧溝橋) 인근의 인민항일전쟁기념관 광장에서 거행된 공식 기념식에서는 기념사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오후에 열린 좌담회를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TV로 생중계된 기념식이 아닌 내부인사들이 참석한 좌담회에서 발언한 것을 두고 일본 측에 성의를 보였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이 좌담회에서 밝힌 발언 수위로 볼 때 대일 강경 기조는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3일 인민항일전쟁 기념관 광장에서 항일전쟁 승리 69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기념식에는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云山) 중앙서기처 서기,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상무 부총리 등 7인의 상무위원이 모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