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로 행세하며 각종 고급물품을 싸게 구입해 주겠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챙긴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인터넷 파워블로거로 활동하며 얻은 혜택으로 물품을 싸게 구입해 주겠다며 돈만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박모(23) 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또 박 씨와 공모해 피해자를 알선한 혐의로 박 씨의 고종사촌인 장모(37) 씨와 미장원 원장 정모(43)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박 씨는 피해자에게 자신이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유명 파워블로거라며 포털사이트와 관련 업체를 통해 협찬을 받아 수입자동차와 골드바, 고급주택, 골프회원권 등을 30~70% 할인된 가격에 대신 사주겠다고 속였다.
박 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 7월 배모(45) 씨에게 시세가 30억원인 한남동의 한 아파트를 7~10억여원에 살 수 있다고 속여 계약금 명목 등으로 3억원을 받아 챙기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피해자 20명에게 72차례에 걸쳐 4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박 씨는 파워블로거가 아닐 뿐더러 파워블로거로 선정되더라도 특별히 협찬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