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알카에다 조직의 미국인 기자 납치·억류에 캐나다인 3명이 현장에서 조직원으로 직접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CBC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격인 알누스라 전선 소속 캐나다인 조직원들이 미국인 기자 2명의 억류에 직접 가담, 일선에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미국인 기자 2명은 지난 2011 납치돼 2년여간 시리아에서 억류됐으며 이들 중 테오 커티스 기자는 지난달 카타르의 중재로 석방,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고 매트 슈라이어 기자는 지난해 스스로 탈출해 억류를 벗어났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방송은 억류에 직접 가담한 캐나다인 조직원이 적어도 3명이라고 밝히고 이들이 억류 기간 심문에 나서는가 하면 일상 감시 활동도 폈다고 전했다.
이들의 심문은 가혹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미국인 기자들로부터 컴퓨터 암호와 개인 신분번호 등을 알아내 컴퓨터 계정을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자들의 가족에 편지나 이메일을 발송해 지인으로 가장하고 이들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온라인 구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전자제품을 구입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캐나다인 조직원들은 지금도 일선에서 활동 중이며 출신이 같은 동료 조직원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시리아 등 해외 극단주의 테러조직에서 활동 중인 캐나다인이 130여명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200~300명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방송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