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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축구협회 기준 얼마나 부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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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틸리케 감독, 축구협회 기준 얼마나 부합했나

    뛰어난 선수 경력에 비해 지도자 경력은 다소 미흡

     

    한국 축구의 미래는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의 손에 넘어갔다. 과연 그는 대한축구협회가 제시했던 8대 기준에 얼마나 부합할까.

    축구협회는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해 ①대륙별 선수권대회 지도 경험과 ②월드컵 예선 경험, ③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지도 경험, ④클럽팀 지도 경험, ⑤유소년 지도 프로그램 참가를 고려한 교육자로서의 인성, ⑥연령, ⑦영어 구사능력, ⑧즉각적인 계약 여부까지 8가지 세부 조건을 제시했다.

    차기 축구대표팀의 최우선 협상 대상이었던 네덜란드 출신 베르크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공개 협상이 결렬되자 축구협회는 '눈높이'를 크게 낮췄다. 이 배경에는 8가지 세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지도자들이 유럽을 떠나 아시아에서 자신의 경력을 이어가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과 예산 이상의 연봉을 원했다는 이유도 포함됐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는 다른 어떤 조건보다 한국 축구를 위한 열정과 헌신, 그리고 지도자로서 경험과 경력을 가장 우선해 차기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결국 축구협회는 복수의 감독과 동시다발적인 협상을 진행한 끝에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했다. 과연 그는 어떤 경력을 가진 지도자일까.

    슈틸리케는 현역 시절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독일)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활약하며 6시즌 연속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수비수 출신이나 미드필더로도 활약했으며, 리그 우승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컵과 같은 각종 컵대회에서도 수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선수로서 경력은 상당히 화려하지만 지도자로서는 자신의 현역시절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지도한 경험은 두 차례다. 자신이 지도자 경력을 처음 시작한 스위스와,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난 뒤 지휘봉을 잡은 코트디부아르가 전부다. 스위스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고,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아들의 병환으로 갑작스레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만족스러운 경력은 아니지만 유럽 각국과 아시아까지 다양한 리그의 클럽을 지도한 경험은 높이 살만하다. 현역시절 자신의 마지막 소속팀인 뇌샤텔 샤막스(스위스)와 발도프 만하임(독일), 알메리아(스페인), FC시옹(스위스)를 거치며 여러 리그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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