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0여 명을 태운 서방 군용기가 5일(현지시간) 미국과 오랜 적대관계인 이란의 영토에 비상착륙하는 일이 일어났다.
미국 관리와 언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연합군 소속 군용기 한 대가 이날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를 출발해 두바이로 가던 중 이란 공항 관제탑의 제지를 받고 반다르 압바스 지역에 비상착륙했다.
이란 측은 서방 군용기 측에 아프간으로의 회항을 요구했으나 회항하기에는 연료가 부족하다는 답변을 듣고 착륙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리는 "이란 전투기가 서방 군용기의 착륙을 에스코트했다"고 말했으나 다른 관리들은 이란 전투기와 관계없이 서방 군용기가 착륙했다고 전했다.
아프간 서방연합군이 아랍에미리트연합 '플라이 두바이'로부터 전세 낸 이 군용기에는 미국인 약 100명과 캐나다인 일부가 탑승하고 있다.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서방 군용기의 이란 착륙 사실을 확인하면서 "'요식적인 절차상의 문제'(bureaucratic issue)로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그러나 "언론 보도와 달리 군용기가 이란 군(전투기)에 의해 강제 착륙한 것은 아니다"면서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보이며, 곧 다시 이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