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이 휴전협정을 체결한 지 하루를 넘긴 6일(현지시간) 현지에서는 총성이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이 점거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당국은 이날 오전 "아직 포격, 교전 등에 대해 전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돈바스(동부지역)의 모든 주민은 100% 평화를 원한다. 대부분 우크라이나인의 생각도 이와 같다"며 휴전협정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우크라이나 정부, 반군,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모여 동부 사태 해결을 위한 휴전 의정서에 서명했다.
의정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 및 국제사회의 휴전 감시, 포로 교환 등 모두 12개 항으로 당사국들은 5일 오후 6시(우크라이나 시간)부터 즉각적 휴전에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군과 반군 측은 일부 지역에서 "상대방의 공격이 계속된다"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안드레이 리센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휴전협정이 발효된 전날 오후 6시부터 모든 정부군은 대기 상태"라고 설명했다.
리센코는 그러면서도 "밤사이 반군 측으로부터 수차례 공격이 있었다"며 반군이 휴전협정을 어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군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또한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휴전협정 발효 시간이 지난 오후 8시 15분께 도네츠크 인근 호를리우카 등에 정부군이 박격포로 공격했다"며 정부군이 휴전협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공방을 펼쳤다.
아울러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취하면 우리도 대응을 확실히 하겠다"고 경고해 우크라이나 동부의 휴전은 여전히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군과 반군은 휴전협정 이행 사항 중 하나인 포로 교환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알렉산드르 자카르첸코 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완벽한 휴전 상황이라고 보기에는 이르지만, 포로 교환을 위한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리센코 대변인도 "현재 200명 이상의 정부군이 포로로 잡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들의 석방을 위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에 따르면 양측은 오는 8일 포로 교환을 위한 조율을 시작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인도적 지원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지만, ICRC와 추가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ICRC와 협의해 분리주의 반군이 점거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이유로 약 200대의 구호차량을 현지로 보냈다.
러시아는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의 허가없이 무단으로 국경을 넘어 국제사회와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이는 불법적인 침략행위라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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