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자료사진)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시즌 15승을 눈앞에 놓쳤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2-2로 맞선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추가 실점 없이 7회가 끝나면서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내려간 뒤 8회말 결승점을 뽑아내면서 5-2로 이겼다. 80승(62패) 고지를 밟은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78승64패)와 격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팀은 이겼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14승(8패)을 넘어설 첫 번째 기회를 놓쳤다. 최종 기록은 6⅔이닝 동안 피안타 7개, 볼넷 1개로 2실점. 그리고 탈삼진은 9개였다. 아쉽게 승리는 놓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18에서 3.16으로 조금 낮아졌다.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통해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은 당초 엿새를 쉰 뒤 애리조나와 3연전 마지막 경기인 8일 등판 예정이었다. 하지만 7일 등판 예정이었던 잭 그레인키의 몸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등판 일정을 맞바꿨다.
예상 못한 일정 변경 탓일까. 초반 제구가 되지 않았다.
첫 타자 엔더 인시아르테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시작한 류현진은 클리프 페닝턴을 삼진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이어 크리스 오윙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런 앤드 히트 작전으로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인시아르테까지 잡으면서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 타선은 1회말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투런 홈런으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2회초에도 제구가 나아지지 않았다. 선두 타자 마크 트럼보에게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맞은 뒤 애런 힐에게 우전 안타, 코디 로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특히 최근 재미를 보고 있는 슬라이더가 두 차례나 홈 플레이트에 꽂히는 등 변화구 제구가 흔들렸다.
▲깔끔한 3~6회, 아쉬웠던 7회류현진은 위기 상황을 힘으로 탈출했다. 패스트볼 구속을 올리면서 애리조나 타선을 틀어막았다.
놀런 레이몰드를 95마일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고, 터피 고스비쉬는 좌익수 칼 크로포드의 호수비로 아웃시켰다. 이어 투수 체이스 앤더슨에게 94마일 패스트볼을 내리 4개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3회초부터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았다. 3회초와 4회초를 연거푸 삼자 범퇴로 마쳤다. 탈삼진 1개에 내야 땅볼 5개, 그야말로 깔끔한 3~4회였다.
5~6회초는 탈삼진 퍼레이드였다.
류현진은 5회초 2루타 하나를 맞았지만, 레이몰드와 앤더슨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초에도 오윙스를 루킹 삼진으로, 트럼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패스트볼과 커브로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6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7회를 버티지 못했다. 힐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로스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얻어맞고 1점을 내줬다. 레이몰드를 루킹 삼진으로, 고스비쉬를 3루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대타 A.J. 폴락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투구 수 114개, 올해 가장 많은 공을 던진 뒤 2사 1루에서 제이미 라이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라이트가 인시아르테를 2루 땅볼로 잡으면서 추가 실점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