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중국에 대한 인식이 최악으로 치달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의 특정비영리활동법인 '언론NPO'와 중국 관영 영어신문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7∼8월 두 달 동안 양국에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일본인 응답자의 93.0%가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지니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일본인은 작년 같은 조사 때보다 2.9% 포인트 늘어났으며, 2005년 양국 공동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2005년 조사 때는 중국에 관해 좋지 않은 인식을 지녔다고 답한 일본인의 비율이 37.9%였다.
일본에 관해 부정적인 인식을 지녔다고 답한 중국인의 비율은 86.8%로 작년 조사 때보다 6% 포인트 낮아졌으나 역대 조사 결과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중일 관계에 관해서는 일본인 83.4%, 중국인 67.2%가 나쁘다고 답했다.
일본인이 중국에 대해 나쁘게 인식하는 이유(복수 응답)는 '국제적인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55.1%), '자원·에너지·식량 확보 등 자기 중심적인 행동'(52.8%), '역사문제 등에 관한 일본 비판'(52.2%),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대립'(50.4%) 등이었다.
중국인은 '센카쿠 열도 분쟁'(64.0%), '과거 침략에 대한 사과·반성 부족'(59.6%), 타국과 연대해 중국을 군사·경제적으로 포위하려는 전략'(41.8%) 등을 일본에 반감을 지니는 이유로 꼽았다.
그럼에도, 일본인의 79.4%, 중국인의 70.4%는 각각 양국 국민감정이 악화한 것이 우려스럽거나 문제가 있으니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다.
양국 간에 군사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일본인에게서는 29%로 작년보다 5.3% 포인트 늘었고, 중국인은 53.4%로 0.7% 포인트 증가했다.
일본인의 47.0%는 한일 관계와 중일 관계가 비슷한 정도로 중요하다고 답했고, 15.6%는 한일 관계가, 12.4%는 중일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인의 43.5%는 한중 관계와 중일 관계가 비슷하다고 응답했고, 33.3%가 한중 관계, 6.5%가 중일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일본인의 69.0%는 중국이 사회주의·공산주의 국가라고 답했다.
중국인에게서는 일본이 자본주의 국가(39.7%)라는 평가가 국가주의 국가(37.5%), 패권주의 국가(36.7%), 군사주의 국가(35.6%)라는 평가와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의 주요 정치인 누구를 아는지 물은 결과 일본인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중국 국가주석을 꼽은 이들이 92.0%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택한 이들(58.8%)보다 많았다.
반면 중국인 응답자의 75.2%는 일본 정치인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선택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42.8%로 뒤를 이었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관해 일본인의 68.2%는 괜찮다고 평가했지만, 중국인의 59.5%는 참배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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