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이 당뇨합병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임상생화학과장 뵈르게 노레스트고르 박사는 스타탄 계열의 콜레스테롤저하제가 당뇨병성 망막증, 족부궤양 등 당뇨합병증 위험을 낮추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1996년 1월에서 2009년 12월 사이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40세 이상 환자 6만2천716명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당뇨합병증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노레스트고르 박사는 말했다.
이 중 약 4분의 1인 1만5천679명은 당뇨병 진단 전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다.
스타틴 복용 그룹은 복용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당뇨합병증의 하나로 망막이 손상되는 당뇨병성 망막증 발생률이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틴 복용 그룹은 또 신경이 손상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위험이 34%,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는 족부궤양 위험이 12% 각각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신장기능이 손상되는 당뇨병성 신장병증 발생률은 두 그룹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이밖에 전에 발표된 연구결과들에서 밝혀진 것처럼 스타틴 복용자는 당뇨병 위험이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레스트고르 박사는 스타틴은 혈당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당뇨합병증 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수네 닐센 박사는 스타틴이 미세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스타틴이 미세혈관질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 그렇다면 그 메커니즘은 무엇인지는 앞으로의 연구과제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심장재단 심혈관질환연구실의 데이비드 프라이스 박사는 스타틴은 지질을 조절하는 외에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이것이 미세혈관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는지 모른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