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정부가 담뱃값을 현행 2,500원 수준에서 4,500원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함에 따라 40% 대를 유지하던 장병들의 흡연율이 낮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장병들의 흡연율은 42.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면세담배가 지급되던 2008년 이전 보다 소폭 떨어진 수치다.
군은 지난 2008년까지 장병 1인당 한달에 15갑씩 면세담배를 지급했다. 면세담배의 가격은 1갑에 250원 수준으로 비흡연자에게는 현금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면세담배 대신 받는 현금 액수가 적어 비흡연자들도 담배를 받아 흡연자에게 판매하거나 나눠주는 경우가 많아 흡연 장병들은 마음껏 면세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그러다 군 장병에게 지급되는 면세담배가 장병의 흡연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면세담배 판매 폐지 요구가 커졌고 이에 군은 지난 2009년 면세담배 지급을 폐지했다.
그 결과 면세담배가 지급된 지난 2008년 장병들의 흡연율은 49.7%로 전체 장병의 절반 정도가 흡연자였지만 2009년부터는 흡연율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2009년 장병 흡연율은 48.4%, 2010년은 47.2%, 2011년은 44.5%, 2012년 43.2%로 해가 갈수록 흡연율이 1~2%정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흡연율이 큰 폭은 아니지만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면세담배 지급 중단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장병, 특히 병사들의 봉급은 2014년 현재 상병을 기준으로 13만 4,600원으로 하루에 한갑정도를 흡연하면 봉급의 절반 정도를 담뱃값에 쏟아부어야 한다.
{RELNEWS:left}그런데 담뱃값이 4,500원으로 인상될 경우 같은 양을 흡연하면 매달 13만 5천원을 담뱃값으로 쓰게 돼 봉급을 넘어서게 되고 흡연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흡연자인 김모(21) 일병은 "현재도 담뱃값으로 인한 부담이 크다"면서 "담뱃값이 인상되면 담배를 끊어야 할 것 같다"고 금연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봉급의 절반 정도를 담뱃값으로 쓰는 것과 전체를 담뱃값으로 쓰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면서 "담뱃값이 인상되면 흡연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