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정상들이 국제사회에 의료시설과 자금 등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고 AP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엘렌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지난 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자국에 총 1천500개 병상 규모의 새 병원 시설들을 지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설리프 대통령은 또 상황이 심각한 수도 몬로비아에 미군이 직접 100병상 규모의 에볼라 치료센터를 설립, 운영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서한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현재와 같은 확산 추세에서 에볼라 전염 경로를 막을 수 없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우리를 집어삼킬 것"이라며 "미국 도움이 없으면 라아베리아는 다시 혼란에 빠져들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라리온의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에 편지를 보내 에볼라에 감염된 자국 의사 올리베트 버크가 독일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마 대통령은 12일 WHO에 보낸 이 편지에서 버크의 외국 병원 후송을 허락했고 독일 함부르크의 병원에서 그의 입원 치료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요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WHO는 아직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AP는 지금까지 서아프리카에서 의료진 135명 이상이 에볼라 감염으로 사망했으나 지금까지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에서 외국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외국인 의료진이나 구호단체 관계자였다고 설명했다.
WHO는 지난 7일 현재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등 3개국에서 에볼라 감염자가 4천466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2천218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라이베리아가 감염자 2천81명에 사망자 1천186명으로 가장 많고 시에라리온이 감염 1천424명, 사망 586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