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여성기구(UN Women) 일본사무소가 내년에 도쿄에 설치된다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밝혔다.
14일 아사히(朝日)신문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일본 정부와 게이단렌(經團連) 등이 도쿄에서 주최한 '여성이 빛나는 사회를 향한 국제 심포지엄(이하 심포지엄)'에 참석해 "새 사무소를 거점으로 유엔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이런 계획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심포지엄에서 일본이 유엔 여성기구에 내는 돈을 올해부터 5배로 늘렸다고 소개하고 "분쟁 상황에서 여성의 명예와 존엄이 심각하게 훼손된 역사가 있다. 21세기야말로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가 없는 세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여성 창업가에게 공적 자금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여성을 많이 고용하는 기업이나 여성창업자를 통한 공적 조달을 권장·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엔여성기구 일본사무소는 도쿄도 분쿄(文京)구에 설치돼 일본 기업, 정부, 비정부기구(NGO)와 협력해 정보를 발표하거나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홍보 활동 등을 벌일 것이라고 일본 외무성은 밝혔다.
일본 정부 등이 자칭 '여성판 다보스 포럼'인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아베 총리가 유엔 여성기구 사무소 설치 계획을 공개한 것은 여성 적극적 사회 활동을 성장전략으로 활용하겠다는 경제 정책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등 과거에 일본의 침략을 당한 국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여성의 지위향상을 강조하고 분쟁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성 성폭력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작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