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다"던 이승우(바르셀로나)의 호언장담은 허풍이 아니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16세 이하(U-16) 축구대표팀은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8강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3연승으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이승우가 전반 41분과 후반 2분에 연속 골을 터뜨린 덕에 '숙적' 일본을 쉽게 물리치고 내년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얻었다.
경기 초반 일본의 강한 압박에 막혀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갔던 한국은 김정민(신천중)의 패스를 이승우가 가볍게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전반 내내 일본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았던 이승우는 후반 2분 만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일본 수비수 3명의 추격을 따돌리고 50m 가량 드리블 돌파한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성공했다. 후반 막판 추가골 기회도 잡았지만 수비수 몸에 맞고 골대를 벗어나 해트트릭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