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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교실…가자 어린이 '50일 교전' 뒤 첫 등교

중동/아프리카

    눈물의 교실…가자 어린이 '50일 교전' 뒤 첫 등교

    • 2014-09-15 18:35

    250개 학교 파손되고 수십만명 학생은 심리치료 필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사는 어린이 약 50만명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50일간 교전' 이후 처음으로 등교했다.

    그러나 가자에 있는 250개 학교가 파손되고 가자 어린이 수십만명은 정신적 피해로 심리치료까지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일 정도로 그 후유증은 매우 컸다.

    양측의 충돌 기간 이스라엘 공격으로 아버지를 잃은 초등학생 아즈하르(9.여)는 14일(현지시간) 수업 시간 교실에서 아버지에 관한 시를 낭송하다 울음을 터뜨렸다.

    "아빠, 당신에게 무엇을 얘기할 수 있을까요? '사랑한다'고 말하면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아즈하르가 시를 읊자 다른 학생들도 함께 흐느꼈다.

    아즈하르는 "비록 전쟁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오늘은 개학하는 날이어서 기쁘다"고 AFP 통신에 소감을 전했다.

    아즈하르의 아버지는 가자 북부 셰자이야 인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지면서 아즈하르와 그의 동생 5명은 고아 신세가 됐다.

    아즈하르는 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이 집을 맞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전쟁이 다시 벌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아즈하르의 친구인 이스라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할아버지와 고모가 숨진 장면을 직접 봤다며 "너무 무섭다"고 했다.

    또 다른 친구 도아는 집이 파괴돼 교복을 잃어 버리면서 어쩔 수 없이 평상복을 입고 등교했다고 전했다.

    아즈하르의 담임교사 리마 아부 카트라는 "우리는 학생들이 여름 방학 기간 경험한 것을 듣고 있다"며 "어떤 얘기는 웃음을 자아내지만 어떤 얘기는 우리를 울게 했다"고 설명했다.

    카트라는 학생들이 최대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북돋워줄 예정이라고 했다.

    아즈하르와 그의 반 친구를 포함해 가자 어린이 약 50만명이 오랜만에 학교를 다시 찾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50일간 공방으로 개학이 3주간 연기되면서 이날 첫 등교를 한 것이다.

    가자의 초등학교 교사와 교장은 다수 학생이 여전히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로 고통받고 있어 우선은 심리 치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가자 어린이 37만3천명이 직접적이고 전문화된 심리·사회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UNRWA는 상담가 200여명을 고용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에 있는 26개 학교가 완전히 파괴됐고 232개 학교는 부분 파손됐다. 팔레스타인 난민 6만4천명은 20개 학교에서 여전히 생활하고 있다.

    가자에서는 전체 인구 180만명 가운데 약 45%가 14세 이하 어린이·유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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