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못 이룬 '아시아 챔피언'에 재도전하는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을 꺾고 4강에 오른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1차전 승리에 강한 의지를 선보였다. 윤성호기자
"무엇보다 기선제압이 중요한 경기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앞두고 강한 승리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FC서울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홈 앤드 어웨이 2경기를 모두 비기고도 원정 골 우선 원칙에 의해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서울은 올 시즌 더욱 '아시아 챔피언'에 강한 의지를 선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고 가파른 상승세까지 타고 있는 만큼 지난해의 아쉬움을 반드시 풀겠다는 각오다.
당초 서울의 4강 상대는 다수의 중국 국가대표와 유럽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다수 영입하며 '탈아시아급'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가 유력했다. 하지만 광저우는 호주 A리그의 강호 웨스턴 시드니에 덜미를 잡혔다.
웨스턴 시드니는 16강에서 지난 시즌 일본 J리그 우승팀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꺾은 데 이어 8강에서 광저우까지 꺾었다. 특히 광저우와 8강 1차전 홈 경기서 1-0으로 승리한 뒤 원정 2차전에서 1-2로 패했지만 원정 골 우선 원칙으로 4강까지 진출했다.
K리그가 현재 시즌이 진행 중인 것과 달리 A리그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추춘제로 치러져 10월에 새 시즌이 개막되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지만 광저우와 경기를 통해 웨스턴 시드니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것이 서울의 분석이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최용수 서울 감독은 "웨스턴 시드니는 작년 우승팀 광저우를 꺾고 올라왔다.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다"라며 "주요 선수들의 부상과 결장은 있지만 공수 조직력이 탄탄하고 원정 경기에서도 득점할 수 있는 공격수도 보유했다"고 말했다.
"광저우에 복수하고 싶었는데 더 무서운 상대를 만난 것 같다"는 최 감독은 "원정 경기 후 홈 경기를 하는 것이 좋은 대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해에도 에스테그랄(이란)을 상대로 홈에서 기선 제압한 뒤 원정에서 안정감 있는 경기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무엇보다 내일 경기는 기선제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