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 디그롬. (자료사진=뉴욕 메츠 트위터)
마이애미 말린스와 뉴욕 메츠전이 열린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스 시티필드.
마이애미 첫 타자는 크리스티안 옐리치. 뉴욕 메츠의 선발 제이콥 디그롬이었다. 디그롬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96마일 강속구를 던졌다. 옐리치의 방망이를 스친 공은 포수 미트에 빨려들어갔고, 디그롬은 삼진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도노반 솔라노, 케이시 맥기히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번에도 결정구는 95마일, 94마일 패스트볼이었다.
탈삼진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2회초에는 마르셀 오즈나, 저스틴 보어, 아데이니 에차바리아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더니 3회초에도 조다니 발데스핀, 제프 매티스를 삼진으로 잡았다.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은 발데스핀을 제외하면 모두 94~97마일 패스트볼로 윽박질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8타자 연속 삼진.
메이저리그 타이 기록이었다. 1986년 짐 드샤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뉴욕 메츠의 기록은 1980년 피트 팔콘의 6타자 연속 삼진이다.
다음 타자는 마이애미 선발 제라드 코자트. 디그롬의 페이스로 봤을 때 메이저리그 기록 달성도 가능했다. 게다가 코자트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아메리칸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내셔널리그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하지만 디그롬의 기록 행진은 코자트에 의해 깨졌다. 1~8번 타자도 못쳤던 디그롬의 94마일 패스트볼을 코자트가 우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디그롬은 "1볼-2스트라이크나 2볼-2스트라이크에서 삼진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모든 타자들을 2스트라이크로 몰아넣었고,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면서 "코자트에게는 볼을 하나 던진 뒤 2구째 스윙을 할 거라 생각했다. 바깥쪽으로 던지려 했는데 가운데로 몰렸다"고 말했다.
코자트는 "별 생각이 없었다"면서 "다른 투수의 기록 도전을 막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