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6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우리 정부 차원의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윌리엄 번즈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이 IS와 에볼라 퇴치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고 우리도 견해를 같이 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특히 미국이 에볼라 퇴치를 위해 서아프리카에 군병력 3000명을 파견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한국 차원에서 어떤 것을 지원할 것인지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고 귀국 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슬람국가(IS) 격퇴 전략과 관련해 김 실장은 "원칙적으로 인도적 지원 범위 내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군사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아직 군사적 차원에 대해서는 정확한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해 추후 미국과의 논의 결과에 따라서는 군사적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김 실장은 이날 면담에서 북한과 북한 핵 문제 등 한미 현안에 대해 의견 교한이 이뤄졌다고 설명하면서 "한미 양국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견해를 같이했고 어느 때보다 좋은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유엔 차원에서 다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난 14일 미국을 방문해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크리스틴 워무스 국방부 부차관 등을 만났으며 이날 번즈 부장관과의 면담 후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