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후티 시아파 반군이 정부군과의 교전 끝에 수도 사나 북부에 위치한 소도시 샴란을 장악했다고 현지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마스다르 온라인은 후티 반군이 지난 16일 밤 정부군을 습격했으며 정부군은 도시를 버리고 퇴각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날 교전으로 최소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군인들의 시체가 길거리에 내버려져 있으며 주민들이 이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사나 남부 시경계지역인 하지즈에서도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의 충돌이 벌어졌다.
이 지역은 최근 후티 반군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텐트를 설치하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곳이다.
정부 관계자는 "후티 반군이 하지즈 지역 대부분을 장악했으며 검문소도 세웠다"며 "충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티 반군은 북부 사다와 암란 지역을 중심으로 10년 가까이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왔으며, 지난 7월말부터는 정부의 연료비 인상에 항의하는 시민들과 함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자말 베노마르 유엔특사가 이날 후티 반군 지도자인 압둘말리크 알후티를 만나기 위해 사다 지역을 방문했다.
베노마르 특사는 알후티에게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지난 2일 제안한 내각 해임과 연료비 인하 방안을 받아들이라고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