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미국인 에볼라 환자로 본국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 온 릭 새크라(51)가 완치돼 곧 퇴원한다고 담당 의료진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의사로 봉사 활동을 하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새크라는 지난 5일부터 미국 오마하에 있는 네브래스카 메디컬센터에서 입원 가료 중이다.
이 병원의 필 스미스 박사는 새크라의 1차 혈액샘플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내 확인한 결과, 첫 닷새간 치료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2차 혈액샘플 조사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의 안젤라 휴렛 박사도 "2차 샘플조사 결과가 잘 나오면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의 혈액 테스트를 거쳐 새크라 박사를 퇴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크라는 입원 7일 동안 실험 약물치료를 받은 이외에 앞서 에볼라에서 완치된 동료 미국인 의사의 피를 수혈받으면서 상태가 급격하게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망자가 사상 최악인 2천400명을 넘어서면서 국제사회의 대응도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8일 이례적으로 긴급 공중보건 회의를 열어 에볼라 후유증으로 경제적 타격까지 받고 있는 국가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풀어줄 것을 각국에 촉구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이 사전에 입수한 미국의 결의안 회람자료에 따르면 안보리는 에볼라 창궐로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의 정치안보 리스크가 커진 데 따라 응급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항공사와 해운사들이 교역과 운송업무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에라리온의 경우 사망자에 대해 에볼라로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확인한 후에 장례식을 치르도록 했으나 검사 결과가 더디어 일부 시신은 집에서 부패하는 실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라이베리아에서 봉사하던 프랑스 여의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앰뷸런스용 항공기를 통해 18일 파리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F는 서아프리카에 외국인 200명을 비롯해 2천여명의 인력을 배치해 에볼라 퇴치에 힘쓰고 있다.